[제주시론] 평화가이드와 타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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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겨울에도 눈이 내린다. 아리조나 사막지대에 위치한 세도나는 온통 인디언 피부 빛깔의 붉은 산과 붉은 바위, 붉은 흙길로 된 도시이다. 그 붉은 살결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다. 세계적인 볼텍스(vortex: 에너지 소용돌이)지역인 이 곳은 지기가 강한 탓인지 나무 둥지와 가지가 율동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제주도의 삼성혈 주변에 있는 휘어진 가지의 나무처럼 말이다.

이곳을 지나는 89A 도로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도로를 따라 한해 5백만 명의 관광객이 세도나를 방문한다. 인구 1만 명의 작은 도시, 세도나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한국민속촌인포메이션 센터가 있고, 그 앞에 제주도 돌하르방과 피리 부는 인디언 소년 코코펠리가 정답게 서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세도나 상공회의소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세도나를 찾은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다. 가장 많은 이유는 천혜의 자연경관이었고, 두 번째는 삶의 의미나 목적을 찾기 위해서라는 깨달음이 그 이유였고, 세 번째 이유는 노후를 보낼 곳을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세도나 주민 가운데는 부유하고, 성공한 백인 노부부가 많다. 그들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관광객들은 세도나에 있는 5개의 볼텍스 지역을 여행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

나는 10년 전에 세도나에서 국립공원 쪽으로 40분이나 들어간 곳에 세계 최대의 명상리트릿 센터를 설립하였고, 그곳에서 많은 서구인들을 만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서구인들이 정신적인 건강과 내면의 평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에게 한국 고유의 수련법과 교육으로 도움을 주었다. 세도나를 찾아오는 5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짚 투어나 애드벌룬 투어만 해서는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 없으며, 인생의 참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10년 세도나 생활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올해 세도나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세도나 관광객들에게 명상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고, 인생의 참 의미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준다면, 세도나는 그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이러한 기술을 알려주는 사람을 ‘타오가이드’라 하고, 세도나 주민 가운데 10%가 타오가이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1년쯤 뒤에는 세도나를 찾는 관광객들은 먼저 타오가이드를 찾을 것이다. 그들은 타오가이드의 지도와 안내로 세도나와 자신에 대한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타오가이드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성숙하고 친절한 친구로서 세도나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낼 것이다.

작년 이맘때, 제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평화가이드’양성을 제안한 적이 있다. 도민의 10%가 평화가이드가 된다면, 제주도는 달라질 것이다. 평화가이드들이 관광객들에게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100% 체험할 수 있도록 장소에 맞는 명상법을 알려주고, 제주도의 민속과 결합한 건강법을 홈스테이를 통해서 알려주고, 제주도의 역사 속에 있는 평화의 철학과 전통을 알려준다면, 제주도는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탄탄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다. 평화가이드 교육은 여행가이드 만이 아니라, 공무원을 비롯한 제주도민 모두가 받아야 할 교육이다. 평화가이드 교육은 먼저 제주도민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 스스로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체험했을 때, 제주도를 방문하는 손님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평화가이드’ 양성운동이 전개된다면, 제주도는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도민이 합심하여, 제주도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다. 평화는 사람을 통해 전달된다. 사람이 먼저 교육되고, 사람의 생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세도나의 타오가이드와 제주도의 평화가이드가 서로 교류하는 그 날을 그려본다. 진정한 평화를 위한 만남이 될 것이다.

<이승헌 국제평화대학대학원총장·국제뇌교육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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