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두바이 기적의 리더십과 ‘뉴제주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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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모래사막에서 기적을 창조해낸 두바이 배우기가 한창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사막의 나라 아랍에미리트, 그 중에서도 가장 외진 어촌마을에서 지상 최대의 낙원으로 변신하고 있는 두바이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행정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빈약한(40억 배럴) 석유매장량과 이렇다할 관광·유적지도 없고 인구 역시 30만명 정도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가 세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바이의 성공 신화를 다룬 책들과 국내 주요 신문들의 두바이관련 기사에서는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 마술’에 그 비결을 찾고 있다. ‘두바이의 CEO’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명확한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먼저 읽는 혜안으로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전진하는 사막위의 기적을 이뤄냈다. 그는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통찰력, 도전과 모험정신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고 발전상을 머리에 그릴 줄 아는 상상력, 불가능은 없다는 자세로 일사천리 밑어붙이는 실천력 등 리더십의 3대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칭송을 받고 있다.

그는 “불가능은 단지 상상 속에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뛰어난 창조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두바이 국민 개개인의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국민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석유 이외의 돈을 벌자고 국민을 독려하고 사막을 신천지로 바꾸었다. “두바이에서는 실패를 제외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수많은 외국 기업을 단숨에 유치했다.

또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부르주 알아랍 호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와 더 월드, 사막에 세워진 실내 스키장, 디즈니랜드의 8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두바이랜드, 세계 최초로 바닷속 20m 깊이까지 내려가는 수중호텔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고 있다.

그는 “우리의 꿈(Vision)은 생활의 안락함과 성공의 핵심을 제공하는 최고의 도시를 창조하는 것이고 아직 나는 내가 꿈꿔 오던 것의 10%도 보지 못했다”며 끊임없이 국민들게 꿈을 불어넣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두바이를 배워야 산다. 이제 어엿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나아진 것이 거의 없다고 느끼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공직자의 닫힌 사고, 개인 및 집단 이기주의, 무조건적 반대, 남을 배척하는 배타성,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깍아내리기, 편가르기 등 부정적인 사회현상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때맞춰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5일 새로운 제주시대를 창조하기 위한 범도민 사회개혁 실천 운동인 ‘뉴제주 운동’을 펼쳐 나가자고 도민들에게 제안했다. 김 지사는 “뉴제주 운동은 100만 도민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정신적 가치”라며 “이 운동이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면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민·관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구축돼 제주의 사회적 자산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 집니다’라는 뉴제주 운동의 슬로건처럼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부터 확실히 달라지겠다”며 “민주적 리더십의 기초위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뉴제주 운동 등을 밀도있고 과단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어쩌면 주민의식을 전환시키고 사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기대하기보다는 위로부터의 리더십이 효과적일 수 있다. 허허벌판 사막의 두바이를 ‘중동의 진주’로 일군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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