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제주 시장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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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생존하려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해야 하듯 지역사회가 생존하려면 끊임없이 그만한 가치를 창출하여야 한다. 기업가치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적인 성과에 의해 표시되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시장가치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의 가치는 단기적 관점에서 재정적인 규모로 나타나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지역사회의 시장가치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시장가치에 있어서 모든 문제와 해답은 고객과 시장에 있다. 1990년대 들어 인터넷의 대중화, 그리고 각국의 시장규제완화와 글로벌화는 치열한 경쟁 및 급속한 환경변화를 야기시켰다. 이로 인해 그간 중시해온 ‘고객지향’과 더불어 경쟁요인 및 환경요인을 중시하는 ‘시장지향’이 주요한 기업전략으로 대두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시장형 국가’로 가야 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제 ‘시장지향’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시장지향적인 기업, 시장지향적인 도시, 시장지향적인 국가가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과연 시장지향적인 지역(도시)인가? 그래서 그만한 시장가치를 올리고 있는가? 제주도가 명실 공히 국제관광지로 인정을 받으려면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역사회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도내 전체의 시스템이 시장지향형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지역경제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다음은 시장지향적 지역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다.

첫째 외부지향적 사회문화이다. 우리보다 나은 것은 받아들이려고 하는 계속적인 탐구정신과 관광객 우선주의 문화가 몸에 배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외부지향적 문화의 결여로 입은 손실은 크다. 그 한 가지가 일본인 관광객 감소현상이다. 우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는커녕 의식적으로 무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보낸 신호는 분명했지만 우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관광시장은 오만하고 무관심한 문화를 지닌 관광지를 외면한다.

둘째 전반적인 시장관계를 감지하는 능력과 전략적 사고에 대한 역량이다. 이것은 시장을 읽고 이해하는 뛰어난 시장인지 능력과 관광객과의 관계를 창출하고 이를 시장과 연결시키는 전략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예컨대 우리는 국내신혼시장의 퇴조를 미리 감지하여 해외신혼시장 등 벌써 대체시장을 찾았어야 했다. 시장은 변하게 마련인데 관광객의 개성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시장현상을 이해하지도, 예측하지도 못했다.

셋째 사회구조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포맷기능이다. 지방정부의 인센티브시스템, 시장통제, 지원정보 그리고 관광사업체의 시장대응능력과 위에서 논의된 전략적 사고, 시장인지능력 및 시장관계능력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해외관광객 비중이 늘지 않는 데 대한 행정기관과 사업체의 공조와 지원은 물론 지역주민의 역할까지 시스템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집중과 사회적 모든 요소들을 보완하고 결합하면서 시장의 유연성을 기울이는 형태다.

시장지향적이 되는 것은 급격히 또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기능들이 자발적인 연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안고 있는 부정적 사회요소들을 시장지향적 사회시스템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국제자유도시 추진도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디지털시대에는 지역사회도 내부보다는 외부, 즉 시장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현대 경영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 “벽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비용센터만 존재할 뿐이다. 결과는 항상 밖(시장)에 있다.”

우리는 이미 벽을 허물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시장가치를 높이는 일은 ‘시장지향적 사회시스템’만이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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