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 해군기지 제주해협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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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死守)하라” 참 멋쩍고 어색한 말이다. 사어 즉 죽은 말이나 다름없는 어사였기 때문에 순간 개운치 않은 생각이 든 것이다.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단잠속의 국토는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고 그래서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절박한 상황에서만 사용했던 용어였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리라. 동족상잔의 비극! 그 처참했던 6·25를 상기하자는 의미에서 이 말은 필요했을 것이다. 북한선박은 오늘도 제주해협을 위협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북한의 중앙통신은 “제주에 해군기지는 절대 있을 수 없다”라고 힘을 주어 말한다. 열린 우리당 정동영 전 대표까지 평화의 섬을 구실 잡으며 “해군기지는 필요 없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들인가? 참담했던 당시의 상황들을 그들은 알고나 있는지? 아니면 이면에 깔린 그 어떤 사상들이 작용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은 심정에서 머리는 온통 뒤범벅이 된다. 그래서 더욱 “해군기지 건설” 찬·반 공방은 제주시론의 첫 단추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전략적인 측면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론 향방에까지 촉각이 집중된 것이다.

분명한 것은 통일을 마다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평화를 사랑치 않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전자가 이념논리라 한다면 후자는 행복의 가치기준이 아니던가. 그런데 우리 민족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한도 끝도 없이 당하고만 살아왔다.

그렇지만 60년대를 전후해서는 비로소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이 구호는 결국 소명이었다. 결국 경제와 무기의 필요성을 깨달게 된 것이다.

늦었지만 오늘을 지켜 준 힘이 된 것이다.

지난해의 일이다. 제주와 후쿠오카를 첫 취항하는 KAL기에 탑승하였다. 후코오카에 첫 발을 디디면서 손에 넣은 것은 후코오카의 관광지도였는데 유별나게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비행장 표기였다. 잠시 헤아렸던 비행장 수만도 무려 20여 개나 되었으니 그렇다면 해군기지까지 포함한다면 그들 자위대 규모는(?) 가히 짐작이 간다. 태평양권까지 공략할 수 있는 완전한 요새가 된 것이다. 이것이 일본영토를 지키는 오늘의 일본 자위대의 위상인 것이다.

제주의 해군기지 건설만을 놓고, 미사일 전진기지냐 아니면 평화의 섬 안보 보장이냐 하는 해양패권 문제만을 놓고 입씨름하는 지금의 논쟁 자체가 어쩌면 부끄럽고 안타까운 것이다.

요즘 방송 3사가 인기리에 방송하고 있는 <주몽>과 <연개소문> <대조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결같은 시점은, 왕의 자세도 그렇지만 신하들의 좌익성 문제가 더 컸고, 백성들의 안위보다는 왕족 권력실세들의 아첨과 패권싸움이 더 잔인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한·당·수나라 복속 운운하는 정황들은 이러한 시각에서 우리 모두에게 주는 크나큰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수치의 역사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제주해협은 적의 진짓상 앞에 노출되어 있다. 히라소니가 눈앞에 선하다. 하여 해군기지 건설은 절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군기지, 우리 제주는 물론 전영토를 지키는 파수꾼 버팀목이 될 것이다.

때문에 이곳 제주에는 기필코 건설돼야 한다. 어째서 미국의 해양패권을 위한 전진기지란 말인가? 북한선박 통로를 막지 못하면 제주의 평화는 물론 민주 한국의 운명은 모두 수장되고 말 것이다. 통수권자의 결정권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아쉬운 대로 되묻고 싶다. 대통령은 국토를 지키고 국민의 살 권리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입김조차 찾아 볼 수가 없다. 냉전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한 것이었다.<신승행 前 제주산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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