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 한류, 이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인가
[제주시론] 한류, 이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작년 11월 29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류엑스포 in Asia’가 막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도민이 기대했던 것만큼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막식 홍보대사로 참석한 배용준이라는 한류스타를 보기위해 2000여 명의 일본팬이 모여서 우리에게 한껏 기대를 모은 한류엑스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모두가 그 원인을 분석해 보겠지만 아마도 중국인까지 감안하지 못한 일본팬 위주의 홍보와 다양한 프로그램 부재도 한 원인이 될 것이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도에는 영상감독들이 선호하는 촬영지가 여러 곳이 있고 또한 많은 영상미디어에서 방송을 해왔다. 한류를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올인’, ‘대장금’, ‘쉬리’를 비롯하여 현재 촬영중인 ‘태왕사신기’도 있어 제대로 포장만 하면 한류특수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한류를 제대로 활용했는지는 의아심이 앞선다.

강원·경기지역에서는 한류를 이용하여 지역주민들이 캐릭터 및 브로마이드 등 해당 팬시상품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제주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법적·제도적 한계가 있겠지만 그저 촬영을 한다고 하면 주먹구구식으로 아무조건 없이 지원만 하고 나서 지역민에게는 아무런 혜택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도민들 중 누가 한류에 찬사를 보내겠는가?

이제는 한류 중심지 제주를 한층 더 각광받기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하여 한류 제작자 및 기획사와 구체적이고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추고, 행정력이 모자란다면 학계와 업계의 도움을 받아 줄 건 주고받을 건 받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야 지역민이 한류를 더 사랑하고 가꿔나갈 것이다.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여행사도 기획사에서 독점으로 계약되고 있는데 제주 여행사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하면서 그들과 함께 시장의 파이를 함께 키워서 나눠먹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특별자치도에서는 한류관광지를 시급히 정비하고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에 보급해야 할 것이다. 즉 한번보고 지나가는 현 관광모델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한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그들이 방문한 목적에 스스로 감탄할 수 있는 관광지로 재구성하여야 할 것이다.

한류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류지도를 만들어 보급하고, 요즘은 개별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자가운전자를 위한 네비게이션에도 퍼트려야 할 것이며, 인터넷을 통한 홍보활동도 전개하여야한다. 더불어 기획사와 배우들의 동의를 구하여 다양한 팬시상품을 해당 지역민이 팔 수 있게 그들과의 협력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류는 문화가 촉발시킨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이므로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함께 알릴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의 이미지를 한류를 통하여 이용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안이 마련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한류에 대한 정책과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한류의 정착을 위한 큰 틀의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해당사자들에게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한류 전담부서를 두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무엇이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인지 구체적 전략도 세워야 할 것이다.

더욱이 한류관광을 외국인에게 국한하여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제주관광객의 대부분인 내국인도 선호할 수 있게 세분화하여 만들 때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화컨텐츠와 관광이 접목하여 나타난 한류를 심도 있고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지역민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전략이 세워질 때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의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