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누더기 도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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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시, 지방비 부족으로 '땜질식' 도로 보수 그쳐
도민.관광객 등 운전 불편...교통사고 위험도 키워

올 여름 잦은 비날씨로 도로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는 ‘포트홀(Pot Hole)’ 등 도로 파손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수공사는 땜질식에 그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형 공사 등이 늘면서 중장비차도 증가하는 등 도로 훼손 원인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도로 유지관리비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면서 보수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옛 국도 관리·유지 관련 사업에는 국비가 100% 반영되기 때문에 주요 간선도로 관리에는 크게 무리가 없지만 지방비로만 도로 관리를 해야 하는 행정시는 제대로된 보수 작업 등이 이뤄지고 못하고 있다.

 

실제 지방도와 시도, 군도, 농어촌도로 등 4165개 노선 1814㎞를 관리하는 제주시의 경우 10년 경과된 도로의 재포장을 비롯해 도로 유지 보수에 연간 15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올해 편성된 예산은 당초 예산 32억원과 추경을 통해 확보한 8억원 등 40억원에 그치고 있다.

 

서귀포시 역시 총 679개 노선 984㎞를 관리하는데 최소한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올해 배정된 예산은 고작 18억원이다. 이렇게 행정시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니 10년 경과된 도로 재포장은커녕 포트홀 등 파손됐을 경우 파손 부분만 보수하는 ‘땜질식’ 소파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땜질식 보수 도로는 비가 오는 등 물이 스며들었을 때 균열돼 또다시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등 누더기 도로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 도리초등학교 인근 도리로의 경우 10㎝ 깊이의 구멍이 뚫려있고 아스팔트 포장이 떨어져 나간 채 방치,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제주시 용담~이호 해안도로도 포트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 중의 하나다.

 

이 곳에서 만난 관광객 이모씨(30·여·서울시)는 “해안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라고 해 기대하고 왔는데 노면이 고르지 못해 운전하기 불편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도 2012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의 제주시 업무를 감사, 이달 초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산 부족에 따른 도로 유지 관리 업무 소홀을 지적한 바 있다. 제주도감사위는 “제주시가 도로 보수 공사 등을 제때 하지 않아 관광객과 도민이 불편을 겪고 있고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면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 등 도로 유지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도로 노선수도 크게 늘어나고 차량도 증가하는 등 도로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적정한 예산 편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애리·강권종 기자 arh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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