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 장생(長生)의 섬과 장생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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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돌하르방을 보면, 세도나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궁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한다. 먼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 하고,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궁금해 한다. 한국의 최남단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태평양을 건너서 이곳 사막까지 선물로 왔다고 이야기를 해 주면, 선물을 귀하게 여기는 미국인들에게서 감사의 인사와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돌하르방이 ‘평화의 수호신’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감탄은 찬사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장수의 상징’이라고 이야기 해 주면 그들은 돌하르방에 대해 경외심까지 느낀다. 세도나에는 특히 노년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려고 오는 주민이나 관광객이 많아, ‘장수의 상징’이라는 설명이 나오면, 이내 돌하르방의 몸 둘레를 한번씩 만져 봐도 되냐며 신기해한다.

이렇듯 장수는 전 세계 모든 인간에게 공통의 희망언어이다. 현대인의 평균수명은 그 희망을 반영하듯 늘어나서, 선진국들은 80세를 넘어서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미 78세를 넘어섰다. 그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고 있는지는 다시 살펴보아야 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65세로, 노년기의 평균 13년을 질병에 시달리거나, 병석에 누워 지낸다고 한다. 건강수명과 평균수명이 같아져야, 오래 사는 것이 의미가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장생(長生)이라는 말이 있다. 장생이란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면서,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꿈도 없이, 삶의 목적도 없이, 건강하지도 못하면서 오래 사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특히 현대 노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질병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외롭고 심심한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렵기에 나이가 들어도 꿈이 있어야 한다. 그 꿈을 이루고자 계획을 세우고, 열정과 의지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존중감과 만족감을 가지고 행복해야 한다.

원래 ‘장생(長生)’은 우리민족의 선도수련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선도수련과 뇌과학과 신의학을 결합하여, 30대의 정신적·기적·육체적 건강상태를 50대까지, 그리고 80대까지 유지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그것을 HSP장생비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람은 50대가 넘어서면 근육이나 관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정기적으로 조율하듯이, 50대에는 근육과 인대, 관절을 조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정기적으로 조율해 주면 노화를 막을 수 있고, 젊은 시절의 정신적·기적·육체적 건강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손끝, 발끝에서부터 힘이 빠져 나간다. 그래서 손가락과 발가락에 힘을 주어야 한다.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육과 관절을 호흡과 함께 늘여주고 당겨주는 도인(導引)체조가 좋고, 발가락과 용천에 힘을 주면서 걷는 장생보법(長生步法)이 좋다. 장생보법으로 걸으면, 근육과 관절이 조절되고 체형이 교정이 되며 아랫배 단전에 힘이 모인다. 그리고 머리가 시원해지고, 입안에는 단침이 고인다. 다리와 단전에 힘이 생기게 되면서, 자꾸 움직이고 싶어지고, 무엇인가 일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몸도 마음도 젊어지는 것이다. 걸음걸이 하나만 바꾸어도 인생이 바뀌고, 사회가 바뀔 수 있다.

제주도는 오래 전부터 장수의 섬으로 알려져 있고,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건강도시’로 선정되었으며, ‘장수마을’을 선정하고 장수식품을 개발하는 등, 장수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장생에 좋은 ‘도인체조’와 ‘장생보법’을 알려주는 것만큼, 장수이미지를 알리는 확실한 방법이 또 있겠는가? 장생체조와 장생보법을 설명하는 작은 팜플렛을 만들어서 관광객들에게 나누어주고, 장생보법으로 걷게 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간단한 장생체조를 알려주자. 걸음걸이는 단지 이동수단이 아니고, 훌륭한 건강수단임을 알게 해 주자. ‘제주도에 오면 젊어진다!’고 홍보를 해도 좋겠다.

곧 봄이 온다. 봄은 걷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봄에 제주도를 방문할 기회가 닿으면, 제주도민들에게 장생보법을 알려주고 함께 걸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주도민들이 장생보법으로 걸으면, 관광객들도 장생보법으로 걸을 것이고, 제주도는 자연스럽게 장생의 섬으로 홍보될 것이다.<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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