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접근하는 간(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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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한의사

한방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와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한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설명하는 한의사도 갑갑하겠지만, 환자도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하리라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가 한의학적인 접근방식이 낯설 뿐더러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어떻게든 이해를 하려고 하는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더 나아가서는 큰 오해를 낳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진단을 해보니 환자분은 간이 좋지가 않습니다”라고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최근에 간 검사를 해보니 정상으로 나왔는데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엉터리 한의사라고 매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자가 간을 치료하는 치료를 받고나서 좋아집니다. 그러면 한의사가 “봐요. 간을 치료하니까 증상들이 좋아지시죠?”라고 환자분과 한 번 더 기 싸움을 합니다.


그러면 간에 관련된 검사가 잘못된 걸까요? 물론 검사가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요. 한의사가 말하는 간과 환자가 생각하는 간이 달라서 생긴 오해입니다.


이것을 미리 알고 있는 한의사가 환자에게 “제가 말씀드리는 간은 한의학적으로 이렇게 해석을 하면 되고 양방에서 접근하는 간과 다릅니다”라고 설명을 한 이삼십 분 동안 하고난 후에 이해하셨냐고 여쭤보면 그때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환자분의 가족들이 진단이 어떻게 나왔냐고 그 환자에게 물어보면, “간이 안 좋다고 하네요” 라고 대답하고 또 다른 오해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항의 전화가 걸려오죠.


그래서 지면을 통해서라도 오해를 풀기 위해 부족하지만 한의학으로 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장부는 오장육부로 나누고 오장은 간, 심, 비, 폐, 신으로 나누며 육부는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로 나뉘게 됩니다.


이번에는 오장육부 중에서 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간이 허(虛)하다, 실(實)하다’라는 설명을 들어보신 적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어떤 말인지 동의보감의 문구를 인용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은 혈(血)을 간직하고 혈은 혼(魂)을 보호하는데 간기가 허하면 무섭고 두렵기를 잘하며 실하면 성을 잘 낸다.


▲간이 실하면 양 옆구리의 밑이 아프고 소복이 결리며 성을 잘 낸다. 허하면 눈이 희미하여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사람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과 같은 공포감을 느낀다.


▲간은 혈을 간직하는데 혈이 너무 많으면 성을 잘 내고 부족하면 무섭고 두려워하기를 잘한다.


즉 간이 허하고 실한 것이 간 자체 손상과 관련된 표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신적인 표현이 더 많습니다. 


간과 관련된 단어인 혼, 혈, 눈, 귀, 옆구리, 소복에 관련된 증상들 그리고 성을 잘 내는지 공포감을 평소에 많이 느끼는지에 따라서 한의학적으로 간이 나쁘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가 말하는 표현들이 당장은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미디어 또는 일상생활에서 표현되는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의학의 진단들이 너무 전문적이지만은 않은 친숙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머지 장부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의 사설을 통해서 한의학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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