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 자연보호, 자연보존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론] 자연보호, 자연보존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작년 7월에 독일에 간 적이 있다. 프랑크프르트공항이라는 기내방송에 창밖을 내다보니 온통 삼림뿐이었다. 도시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바라다보니 숲 속에 주거단지, 공단이 띄엄띄엄 보이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역시 독일은 미국, 중국처럼 넓은 땅은 아니지만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자연보호, 자연보존에 노력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지금 세계는 지구온난화현상, 엘리뇨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유인즉 자동차매연, 화석연료사용 그리고 브라질에서 매년 한반도의 면적만한 열대림을 초지조성 및 공단조성을 위하여 벌채를 하거나 불태우고 있다는데서 기인한다고 한다.

1년에 1,000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이 다니는 브라질에서도 관광만으로는 국민들을 배부르게 할 수 없다 하여 목장과 공단을 조성하고 있다.

다른 국가, 환경NGO의 반발을 무릅쓰고 소비국가에서 탈피해 생산국가로 가겠다는데,더욱 잘 사는 나라로 가겠다는데 누가 브라질의 정책에 반대를 하겠는가?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이왕이면 제주특별자립도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제주시만한 면적의 홍콩이 1년 2,950억불 수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는데, 그 대부분은 관광사업이 아니라 2차산업인 경공업, 보세가공 등 고부가가치의 업종으로 실적을 이루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미사여구의 장밋빛 계획도 좋지만 농어촌부채 전국1위,56만명의 인구에 신용불량자가 10만명을 육박하는 등 민생고에 시달리는 제주도민의 체감경제, 체감생활에 즉각 도움이 되는 사업계획을 세워보자.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곶자왈을 보자. 도내 17개 골프장이 곧 40개가 넘는다. 골프장과 관광개발사업이 계속 추진되면서 곶자왈은 보존은 커녕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급기야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산과 들을 깎아 골프장을 건설할 것이 아니라 곶자왈 주변에 나무를 심어 삼림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런 후 빽빽한 삼림 속에 잘 보존된 신비롭고 아름다운 곶자왈과 함께 제주도 특성에 잘 맞는 고부가가치의 공단을 조성해 고통에 빠져 있는 도민들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증설에 따른 경기도 이천시민 30만명의 궐기대회, 삭발시위 및 청주시민의 궐기대회가 부러울 따름이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주면서라도 무공해공단을 유치해 보자. 많은 대기업들이 문을 두드릴 것이고, 실제로 앞 다투며 제주도에 투자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분명 아직도 신비의 섬, 평화의 섬 제주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거론될 때마다 탁상공론으로만 끝나는 한라산 케이블카,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해군기지, 매년 가락동시세에 흔들리는 감귤산업, 갈아놓고도 수확하지 못하는 무…

관광산업 혹은 특정농업만으로는 생계유지 나아가 경제회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제주도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신비로운 곶자왈과 수풀 우거진 삼림 속에 고통을 웃음으로 바꿔주는 제주도만의 공단!

본인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과 연계된 공단을 조성하는 것을 감히 제주특별자립도라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500만명의 내국인관광객이 떨어뜨리는 돈도 소중하지만, 선진화된 산업을 한 두 개 유치하는 것이 오히려 제주도의 자립자족 터전이 될 것이며,후손들에게 물려줄 제주도의 경제적인 유산이 되지 않을까.

<김덕용 의료법인 제주중앙병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