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열리는 장터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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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롱장’ 등 도내 곳곳에서 ‘문화장터’ 펼쳐져

주말 제주는 곳곳에서 문화장터가 열린다. 그 장소는 바닷가 근처가 되기도 하고, 어느 작은 골목길이 되기도 하며, 카페의 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 한 달에 두 번 반짝 열리는 문화장터 ‘벨롱장’에 지난 20일 찾아갔다.


제주올레 20코스가 지나가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해안가에서는 5일과 20일 재미있는 장터가 열린다. 평소 낭만적인 바다 풍경에 눈길 한 번 주고 지나갔을 그 곳은 시끌벅적 활기가 넘친다.


문화 이주자들이 속속 제주에 정착하며 그들의 장터인 벼룩시장, 플리마켓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해 이젠 도민·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세화리 ‘벨롱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곳 근처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1시까지 진행되는 반짝 장터다.


햇볕이 따가웠던 20일에도 오전 11시를 넘기니 도민·관광객·물건을 파는 사람들 어림잡아 300명은 훌쩍 넘을 것 같은 인파로 붐볐다.


해안 도로를 따라 길게 펼쳐진 좌판에는 직접 만든 목걸이·팔찌 등 액세서리, 지갑·가방, 도자기, 유기농 머핀, 양초, 미니북 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물건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고, 손님들과 수다를 떨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는 생각이 들만큼 유쾌한 곳이었다.


이곳에 처음 왔다는 경기도 여주시에서 온 조주미(53)씨는 “벨롱장이 서는 날에 맞춰서 여행을 왔다”며 “분위기도 활기차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만든 머핀을 팔던 최숙현(39·제주시 외도동)씨는 “다른 지방의 플리마켓은 중고품을 파는 장터 인식이 강한데 제주는 손수 만든 것들을 선보인다는 것에서 특별하다”며 “문화·예술, 소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장터에는 문화 공연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날도 근처 카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공연을 펼치는 단체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최근 제주에는 문화 이주민들이 있는 곳,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문화장터가 들어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오래된 플리마켓 서귀포 ‘이중섭 거리 아트마켓’(매주 주말)을 비롯해, 서귀포시 보목동 포구에서 열리는 ‘섶섬 구두미 플리마켓’(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열리는 ‘소랑장 플리마켓’(매달 둘째 주 토요일), 제주시 일도1동 ‘멩글엉 폴장’(매달 셋째 주 일요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반짝반짝 착한 가게’(매달 주말 중 하루) 등이 열려 도내에 문화공간을 확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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