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개막, 8일간 열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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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울림을 세계로'.
36억 아시아인의 '눈의 얼음의 대잔치'인 제5회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이 일본 동북 지역 '눈의 나라' 아오모리시 아오이모리 아레나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나루히토 일본 황태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세이크 아마드 회장을 대신한 티모시 포크 부회장 등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린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은 29개국 1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한국은 6개 종목에 걸린 51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 안팎을 따내 주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날 오후 아오이모리 아레나에서 열린 개막행사는 '겨울의 기원'이라는 주제의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겨울의 기원'은 아오모리현 하치노에 지방에서 매년 2월이면 열리는 엔부리축제의 춤과 음악을 연출한 것으로 다가오는 봄을 환영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일종의 지신밟기 행사.

이어진 선수단 입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남.북한 선수단 공동 입장이었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9번째로 입장한 남.북한 선수단은 영문 'KOREA'의 팻말과 김자연(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과 강현수(북한 임원)가 함께 든 대형 한반도기를 내세웠다.
신현택 한국 단장과 리동호 북한 단장이 나란히 손을 잡고 앞장 선 가운데 한국 110명, 북한 40명 등 한국 선수단은 작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내빈석의 귀빈들과 관중은 남.북한이 시드니올림픽과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어 이곳에서도 '작은 통일'을 이뤄낸 데 대해 차분한 박수로 격려했다.

나루히토 황태자의 개회 선언과 OCA 깃발이 입장한 뒤 성화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개막행사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알베르빌 및 릴레함메르 장애인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시노헤 류에이에 이어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노르딕스키 금메달리스트 오기와라 겐지가 들고 입장한 성화는 일본 여자육상선수 후쿠시 가요코에게 넘겨져 아오모리 지역 특산물인 사과 모양의 성화대에 점화됐다.

성화 최종 점화자 후쿠시는 여자 5000m에서 일본 기록 보유자이며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 5000m와 1만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일본 육상계의 새 별로 떠오른 인물.
후쿠시는 아오모리시와 가까운 기타쓰가루군 출신이다.

일본 알파인스키의 간판 기무라 기미노부의 선수 선서가 이어지고 각국 국기가 게양되면서 동계아시안게임은 정식으로 막을 올렸으며 일본의 전통 악극 가부키의 대가 이치가와 에미야씨가 연출한 개막축하공연 '사계(四季)의 춤'이 장중하게 펼쳐졌다.
아오모리 출신으로 가부키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창작 가부키로 일가를 이룬 이치가와씨가 꾸민 무대는 고대와 중세, 그리고 현대로 이어지는 일본의 역사가 세계와의 소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 대서사시.

5500여 년 전 선사시대 유적이 남아 있는 아오모리 지역의 오랜 인류사적 가치를 강조하는 대목부터 시작한 '사계의 춤'은 '어둡고 음습한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찾아온 뒤 백화제방의 여름, 그리고 풍성한 수확의 가을'로 이어졌다.

개막행사의 피날레는 아오모리 지역 전통 향토 음악인 쓰가루사미센으로 연주하는 '새로운 비상'이라는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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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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