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희망 일자리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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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종합고용지원센터와 제주대가 공동 주관한 ‘2007 희망 일자리 직업정보박람회’에 구직자 2000여명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는 보도다.

구직자들 거의 모두가 20대 청년들로 보여서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란 말이 실감났다고 한다.

우리의 취업 형편이 어떠한지 단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쓸쓸한 느낌이다.

열악한 취업 사정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될 추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구직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아예 취업할 생각조차 포기하고 그저 놀고먹는 청년 실업자가 한해에 수백 명씩 늘고 있다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 같은 취업난은 지역사회 중산층 기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마련인 만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자리 사정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국내 경기가 장기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데 어찌 청년 실업자들의 직장을 마련해 줄 수 있으며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 같은 유행어가 사라질 수 있는가.

더욱이 이날 박람회에서도 드러났듯이 요즘 청년 실업자들은 거의 대부분 고학력자들이다.

다행히 요즘 들어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데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 돼가는 추세여서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인 형편이다.

우리가 누차 본란에서 지적했듯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부진하기 짝이 없는 기업 투자를 되살리고, 저공해 산업을 유치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다.

우리 대기업들은 최근 넉넉한 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투자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고 투자를 하더라도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자리 창출만큼 시급한 과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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