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생활여건을 높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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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이 느끼는 생활여건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다른 지방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결과 제주도민들의 지역생활 여건 만족도는 4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조사대상 8개 시·도(인천 광주 대전 울산 충남 전남 경남 제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이 2005년 11월 1일 기준으로 실시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내 17만 9206 가중 중 7만 3466가구가 지역생활 여건에 ‘만족한다’고 대답했고 7만 9593가구는 ‘보통’ 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반면 ‘불만족 하다’고 답변한 가구는 전체의 13.1%인 2만 3513가구뿐이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이 수치상으로만 보면 제주도는 주민들의 지역생활 여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살기 좋은 고장’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해마다 ‘살기 좋은’ 제주를 떠나는 사람이 많은 걸까.

전국에서 교통사고를 포함해 사고사율이 수위권에 들고, 이혼율도 최고 수준이고, 자살률은 선두를 다투는 데 우리 제주도민들의 생활여건 만족도가 최고로 높다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인지 모른다.

상가마다 ‘매매’ ‘임대’ 딱지를 붙여 놓은 휴·폐점 가게가 즐비하고 청년들은 취직 때문에 피 말리고 직장인들은 낙오하지 않기 위해 허덕이는 이 암담한 여건에서 ‘만족하다’는 답변이 많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문제는 ‘불만족 하다’고 대답한 도민 2만 3513가구다.

그리고 지역 생활여건 중 도민들이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지적한 교통환경(33.5%), 편익시설(27.7%), 교육환경(11.9%), 취업환경(7.6%) 등 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도민들을 스트레스에 찌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 정서를 면밀히 살피는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도시를 인간 친환경적으로 개조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회적 연대와 통합을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

지역사회의 미풍과 미덕을 되살리는 ‘사회적 자본’ 축적에도 나서야 한다. 그 것이 도민들의 생활여건을 높여주는 길이다.

이 일은 국가의 책무이기도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매진해야할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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