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승 어린이 찾기를 재촉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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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북초등학교 양지승 어린이(9·여) 실종사건이 어제로 20일째 접어들면서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답답한 소식이다.

이 사건이 도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양 어린이의 실종이 결코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때문이다.

등·하교 길에 자녀와 동행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집집마다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매일 닦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3일 현재까지 경찰이 연인원 8505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으나 양 어린이는 어디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옛날이야기처럼 양 어린이가 하늘로 솟았거나 땅으로 꺼졌을 리는 만무하고, 누군가는 어디에서 이 사회의 허술한 치안체계를 비웃으며 수사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끔찍하다.

경찰은 단순 가출이나 집을 잃어 미아가 됐을 가능성이 희박해 누군가가 양 어린이를 억류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유괴사건의 경우처럼 협박이나 요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불목적형 범죄’로 보고 있다.

이 사건 수사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전국적 통계로는 실종 어린이의 회귀율이 10%도 안 된다고 한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2005년 12월 1일에 발효된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실종 어린이를 선의로 보호하고 있더라도 신고하지 않으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기존의 ‘미아 찾기 센터’를 ‘실종 아이 찾아주기 센터’로 개편하고 실종 어린이 범위도 8세 이하에서 14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이 법률의 시행 이후에도 실종 어린이는 늘고 집에 되돌아오는 실종 어린이 회귀율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이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던가 하는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 성찰의 바탕 아래 도민적인 양 어린이 찾아주기 프로그램이 가동되었으면 한다.

양 어린이의 가족은 하루하루를 그야말로 말 못할 비통 속에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 불행은 한 개인, 한 가족의 책임이기 보다는 우리 사회 모두의 연대 책임이다. 도민 모두가 눈에 불을 켜서 양 어린이 찾기에 나설 것을 다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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