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기업 상생하는 기반 구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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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북아는 지금 쇼핑 인프라 전쟁 중

지역과 기업 상생하는 ▲중국 쇼핑 관광객을 잡아라=타이완 정부가 진먼다오(金門島)를 중심으로 쇼핑 관광에 공을 들이는 것처럼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가 쇼핑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2020년까지 현재 1000만명 수준인 외국인 방문객 수를 2000만명으로 늘리겠다며 그 방안 중 하나로 현재 5777개의 면세점을 1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일본 공항빌딩은 2015년까지 도쿄의 유명 관광지 ‘오다이바’에 대현 면세점을 짓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중국도 하이난을 2020년까지 세계 일류 휴양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육성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중심에 면세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리다오 면세’ 정책은 기존 국경을 넘어야 구입할 수 있는 법을 수정해 비행기를 이용해 하이난을 떠나지만 국경을 넘지 않는 모든 만 18세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하이난 주민을 포함해 품종, 횟수, 금액, 수량 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있다.


주변국 뿐 아니라 중국조차도 세계 관광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중국인들의 면세소비를 자국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정책을 시작한 지 3년이 되는 지난 4월 20일 기준으로 하이난에 있는 면세점 2개소의 매출이 이전의 2배가 넘는 84억 위안(약 1조38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상하이시는 올해 안에 상하이 항구 2곳의 크루즈 터미널에도 면세점을 열 예정이고, 베이징과 허베이성도 각각 1, 2개의 대형 면세점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경제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시내 면세점 추가 설치를 발표했는데, 역시 주 타깃은 중국 관광객이다.


이렇게 정부가 앞장서서 관광산업과 면세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내수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쇼핑 목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그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 쇼핑관광의 현주소=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중 외국인은 234만명으로 1년 전보다 38.8% 증가했고,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올해도 기록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천혜 자연 경관을 자랑하지만 최근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은 볼거리나 체험, 쇼핑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방문 목적 중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72.8%로 압도적이었고, 가장 선호하는 쇼핑 장소로는 면세점(46%)을 꼽았다.


따라서 쇼핑 인프라가 관광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고, 이를 통해 외화 창출 가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쇼핑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제주관광공사가 조사한 만족도 설문에서는 자연경관과 관광지 등 다른 항목의 만족도에 비해 쇼핑 만족도가 평균 이하로 가장 낮게 나타나 제주를 관광과 쇼핑이 함께 하는 쇼핑목적형 관광지로 바꾸는 창조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과 기업이 윈윈하는 전략 필요=궁극적으로는 제주도 전체를 면세특구화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 여건에서는 시내 면세점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


정부도 이 같은 필요성을 인정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시내 면세점 추가 설치 계획을 발표해 제주 설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면세점 확대가 관광객은 물론 지역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신규 시내 면세점은 지방공기업 등 수익금을 전액 제주 발전에 재투자할 수 있는 곳이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면세사업의 경우 타이완의 진먼다오 사례처럼 △지방정부는 사업에 필요한 각종 편의 제공 △면세점은 매출액 일부를 지방정부의 수입원이 될 수 있도록 수수료로 떼어내는 장치 마련 △면세점의 적극정인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더욱이 면세점에 제주 특산품과 토산품 판매·홍보관 운영 등 면세사업이 지역과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고, 이 같은 점을 도민들에게 이해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관광객을 인솔하고 진먼다오의 에버리치 면세점을 찾은 가이드 리 웨이웨이씨는 “면세점에서 1시간30분 정도 쇼핑을 하는데 관광객들이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체류시간이 짧고 쇼핑에 대한 욕구가 강한 현실에서 시내 면세점 확대와 쇼핑 클러스터 구축 등 수요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지갑을 열도록 함으로써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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