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별초 근거지 '항파두리' 베일 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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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다음달 2일 발굴 현장서 자문회의...내성지 중심 건물지, 유물 등 확인
 
   
                                                     항몽유적지 건물지 동쪽 기단 및 출입시설
 
                                 

제주 대몽 항쟁의 근거지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사적 제396호)이 서서히 그 베일을 벗고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시는 (재)제주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해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2일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2011년에 항목유적지 내성지에서 시굴조사(9만2223㎡)를 실시해 삼별초 관련 건물지와 청동유물, 자기편 등의 유물을 다수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000㎡, 올해에는 1300㎡ 부지에서 추가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다량의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항몽유적지에서는 토성으로 쌓아진 내성과 외성이 확인됐고, 내성지에서는 상층부 건물지가 확인됐다.


남쪽 건물지(1호)는 다른 건물지보다 치석(다듬은 돌)이 양호하고 대형 할석(깬 돌)을 이용해 기단(기초석)이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건물지는 내성 건물지 중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고, 대형 석재를 이용해 높게 조성된 점을 볼 때 내성의 중심 건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지의 동쪽에서는 2개의 건물지(2호)가 연접돼 있는 것이 확인됐고, 또 다른 건물지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실시된 발굴조사에서는 10㎝ 내외의 판상철재로 제작된 찰갑편(갑옷)과 명문와(글자가 새겨진 기와), 연판문 수막새와 당초문 암막새, 수지문계통의 평기와 등이 출토됐다.


또한 대접, 접시 등 청자류와 못 등의 철기류, 수저 등의 청동류가 확인됐고, 올해 발굴 조사에도 기와류와 철기류, 청동류 등 유사한 유물들이 발견됐다.


특히 출토 지점이 2호 건물지 밖에 중앙마당(소중정)에서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제주시는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항파두리 내성지의 주요 건물지, 중요 시설물의 배치와 구조 등의 성격을 고찰하고 향후 건물지 보존·활용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건축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건물지에 대한 성격을 규명하는 등 항몽유적지의 실체를 하나씩 규명해 나가겠다”며 “제주 삼별초의 역사적 베일을 벗기기 위해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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