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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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9> 김철민 일반외과 전문의

최근에 서구적식생활습관으로의 변화와 함께 각종스트레스 증가로 인하여 치핵, 치열, 치루,항문농양 등 항문질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항문질환들을 통틀어 치질이라고 한다. 그런데 보통은 치핵을 치질이라고 얘기되는데 이는 잘못된 개념이다. 치핵이란 병이 워낙 많아서 항문병 즉 치질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치핵은 직립을 시작하게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병으로 고대로부터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있으며 치핵 즉 영어로 ‘hemorrhoid’는 그리스어로 ‘피가 흐른다’는 말에서 유래 되었다. 정의하자면 치핵이란 항문혈관(치핵정맥)이 부어오르고 점차 진행되면서 조직(항문쿠션)이 항문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을 말한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갖는 이병은 심장과 항문이 수직관계로 중력을 받음으로 인해 혈행흐름이 저항을 갖게되어 생기고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상태에 오래 노출이 되면서 생겨나는 퇴행성질환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게 되는 습관이나 자세(변비,오랬동안 화장실에 앉아 힘주기, 임신, 골프, 역기운동 등)등이 악화시키게 되는 경우이고 가족력도 하나의 악화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상은 종류 및 진행정도에 따라 출혈, 통증, 탈항, 점액성분비액 및 이로 인한 소양증 등이 있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피를 봐야 긴장하게 되는데 배변 후 출혈이 병원을 찾게 되는 흔한 원인중 하나이며 만성으로 방치할 경우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핵은 발생부위에 따라 치상선을 경계로 바깥쪽에 생기는 외치핵(일명 수치질)과 안쪽에 생기는 내치핵(일명 암치질)으로 나눠지지만 임상적으로는 양자가 연속해있는 내외치핵(혼합치핵)의 형으로 보여지는게 많다.


치료는 경미한 경우 보존적요법(온수좌욕, 약물복용, 주사요법, 치핵결찰술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심한출혈이 있거나 3도 이상 탈항이 될 정도로 중증으로 발전된 경우는  근본적 치료인 수술을 시행해야 된다. 하지만 막상 수술이라 하면 수술 후에 오는 심한통증이나 여러 합병증들로 인해 망설여지게 되는데 최근 수술기법의 발달로 알려진 것처럼 불편함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치핵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퇴행성질환이며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므로 악화되는 것을 차단해서 가능하면 수술적 치료까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적극적인 상태파악이 중요하며 증세가 있으면 사이비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대장항문과의사와 상의  후 조기 치료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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