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길 찾기 어려운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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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모범 음식점들은 관광객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무궁화 간판을 달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제주시 조사 결과, 무늬만 모범음식점들이 26%나 됐다. 시설 기준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범 음식점 간판도 못 믿는 사회, 부끄럽다. 제주의 이미지 실추도 이만저만 아니다. 이처럼 잘못된 간판은 관광도시 브랜드의 경쟁력을 추락시킨다.

하물며 국제적 휴양관광지를 표방하는 지역은 두 말이 필요 없다.

그 대표적인 또 다른 예가 바로 도로 표지판이다. 지금 제주관광 패턴은 단체관광에서 개별 또는 가족단위 소그룹 관광 등으로 바뀌고, 렌터카 자가운전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도로 표지판은 제주가 낯선 이들에게 방향감각을 제대로 알려주는 기본 인프라다.

가고 싶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그만큼 관광객이 길을 찾기 쉬운 관광지는 관광객 편의 증진은 물론이고, 이는 결국 선진관광지로 업그레이드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로 표지판 역시 잘못된 것이 적지 않다.

실례로 한 관광객이 렌터카를 운전하며 네 자리 수로 표시된 지방도로 표지판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두 자리 수로 표시된 국도 표지판이 나타나 한참 동안 애를 먹었다.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라 지난 1월부터 국토관리청이 맡고 있던 국도 11호선(5. 16도로), 12호선(일주도로), 16호선(중산간도로), 95호선(평화로), 99호선(1100도로)이 지방도로 전환됐음에도 이에 따른 번호노선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관광정보 홈페이지에도 옛 국도 번호가 관광안내 지도에 여태 그대로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국도가 지방도로 이관된 지가 언제인데, 참으로 한심하다.

이만하면, 제주관광에 대한 선호도와 경쟁력을 높여 올해 관광객 55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제주도 당국의 마케팅 전략은 속빈강정 꼴이다.

그렇잖아도 일부 업체들의 병폐로 인해 다시 찾고 싶지 않은 제주관광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판이다. 이럴수록 새로운 관광수요는 더더욱 창출할 수 없는 일이다.

제주관광의 내부적인 기본 인프라 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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