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家庭
우리의 家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월, 가정(家庭)의 달이다.

어려웠던 시절, 먹고사는데 힘들었던 시절에는 1년, 열두 달, 365일 모두가 가정의 달 가정의 날이었다. 부모형제 가족들은 한 이불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소곤소곤 속삭이다 잠이 들고 내일을 꿈꾸었다. 아침에는 밥도 한 그릇에 담아와 오순도순 나눠 먹는 모습이 비록 식탁이 풍성하지 않았다 해도 정겹고 단란했다.

그러나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식탁이 더욱 풍성해진 오늘, 가족단란(家族團欒)은 오히려 사라졌다.

파편화된 가정에서 단절된 가족과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눈부신 정보기술(IT) 덕분에 무제한, 대량, 동시 소통(疏通)의 시대로 바뀐 오늘 날, 정작 가족 간의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은 역설적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입하거나, TV를 보는 시간이 늘수록 가족 간의 소통의 시간은 줄어든다.

제각각 자기 방에서 서로를 모르고 살아간다.

가정 피폐는 일에 바쁜 아빠, 맞벌이 엄마,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감수해야 할 고통인지 모른다. 그러나 화목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은 달리 말한다.

가족에 대한 관심부족과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 태만이 문제라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진솔한 대화와 끊임없는 관심, 따뜻한 배려만이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거기서 쌓이는 가족애(家族愛) 만이 가정을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이달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연이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와 같은 기념일의 제정취지는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소속감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가정과 삶의 상관관계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가족프로그램이 손짓하고 있다. 가장(家長)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번쯤은 나들이를 할 일이다.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이 부쩍 커버리듯 5월의 신록도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