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명남 부국장 "그 사람들이 대결을 선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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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스만 보고관 등 방북 불허 시사
   
UN, 北'인권' ICC회부·책임자처벌 권고
 유엔 총회의 인권문제 담당 제3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 제안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찬성 111표, 반대 19표, 기권 55표로 통과시켰다. 표결후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유엔 총회 결의안이 통과되자, 북한 대표들은 국제사회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과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김 성 참사관 등 북한 대표들은 이날 유엔총회 3위원회 회의가 오후에 속개되기 10여 분 전에 자리에 앉는 등 어느 때보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고, 결의안이 통과되자 채택을 주도한 유럽연합(EU)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결의안 통과 이후 발언권을 얻은 최 부국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더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하자는 것은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사회체제를 부인하고 없애려고 의도된 것이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들은 결의안이 통과되고 나서 베트남 등 회원국들이 발언권을 얻어 입장을 밝힐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않고 일어섰다.

   

회의장 밖으로 나온 최 부국장은 연합뉴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처음에는 "다른 미팅에 가야 한다"며 강하게 거부하다가 "오늘 결의안을 거부한다. 앞으로도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얼마 전 결의안에서 'ICC 회부'라는 표현을 빼 달라고 요청하면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스타브로스 람브리니스 EU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게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대결을 선택했는데, 그 사람들이 대결을 선포했는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는 이날 결의안 통과로 말미암아 유엔의 북한 인권 실태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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