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커지는 이익, 공유경제
나눌수록 커지는 이익, 공유경제
  • 제주신보
  • 승인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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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박사
   
최근 몇 년 사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회적경제라는 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영역에서도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정책·사업들이 논의?시행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창립기념으로 국제 전문가 초청 제주포럼이 민관공동(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사회적기업경영연구원)으로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국제적 차원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제주 사회적경제의 미래지향성과 실행력을 제고하고자 지역재생과 공유경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공유경제’란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하버드대 교수가 2008년 저술한 책 ‘리믹스(REMIX)’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와 협업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의 규모는 26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고, 매년 8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메가트랜드 시장이다. 세계 공유경제 부문은 북미(60%)와 유럽(35%)이 장악하고 있는데 대표적 성공사례는 빈집(방)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와 카쉐어링 서비스인 ‘집카(Zipcar)’가 있다.

우리나라도 2011년 이후 많은 공유기업이 설립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서 집에서 강의를 듣고, 공공자전거를 타고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로 출근하며, 타인과 밥을 먹으며 경험을 공유하는 ‘공유족’이 탄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이유로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의 한계가 가져온 경제위기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 그리고 IT기술과 소셜네트워크(SNS)의 발달 등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꼽는다.

소비자들이 무분별한 소비를 통한 ‘소장가치’ 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한 ‘이용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새로운 소비 패턴은 인터넷과 모바일, SNS가 발달하면서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를 통해 국경을 넘어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경제개념으로 확산됐다.

전통경제(소유경제)와 공유경제를 비교하면 소유경제는 재화의 소유를 통한 소비로써 효용을 얻는 반면 공유경제는 공유를 통한 소비로써 개인의 효용을 얻음과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형성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소유경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자원의 낭비가 생기고 극단적으로 자원고갈의 위협을 주는 반면 공유경제는 기존에 생산된 재화를 함께 재사용함으로써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소유경제가 과잉소비를 조장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유경제는 협력적 소비 및 생산을 가능케 해 과잉소비 및 자원낭비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품앗이’와 같은 협력문화, 높은 교육수준과 함께 세계 최고수준의 IT기술, 유?무선 인터넷망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 공유기업 인증 및 투자, 기업의 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또한 공공-기업-시민단체의 협력을 통해 비전문가와 비경제인구층(노인, 주부, 비취업자 등)의 공유경제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봉사, 재능기부 등 비영리 공유분야의 확대도 추진하여야 한다(경기개발연구원, 2014).

다양한 자원 공유는 소비자에겐 편리함을, 공급자에겐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모든 활동들이 개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진정한 신뢰 확보가 공유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갈 키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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