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북촌돌하르방공원 대표인 서양화가 김남흥의 개인전이 ‘세심(洗心): 마음을 씻다’라는 주제 아래 1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맑고 담백한 제주풍경을 그려온 김 작가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마음이다. 그림 속을 채우던 것들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했다. 말 그대로 세심이다.
정갈한 오름과 청아한 하늘을 담은 화면에는 고요함이 깃들어 있다. 여백의 미학이 담겼다.
거기에 무지개가 자주 떠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돌하르방공원 조성 이후 10년간 심신이 너무 지쳤다. 어느 날 만난 무지개는 내 가슴에서 떠돌던 아픈 독백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 존재였다. 어머니 품처럼 섬을 포근히 감싼 태고의 빛은 나의 이어도였다”라고 썼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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