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노트와 수행평가 2
오답노트와 수행평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번에 ‘오답노트와 수행평가’라는 글을 읽고 어느 분이 질문을 해오셨다. 오답노트인 경우 다음에 아이가 합격을 했는지, 수행평가를 해야 하는 중2 학생의 경우 어떻게 말해야 부모로서 좋은 대답이 되는지 궁금하다고 하신다.

 

첫째, 아이는 합격을 했다. 그런데 합격을 했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아이가 그 문제에 대해 부모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된 건 다행이지만 부모니까 일러줘야 할 몇 가지는 있다. 이런 게 교육이다.

 

“00야, 네가 이번에 합격을 한 건 다행이지만 분명히 오답노트도 필요하기는 한 거야. 오답노트 성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자세거든”이라고 해 주면 아이도 오답노트의 중요성도 알게 되고, 부모가 자신을 믿어준 것에 대한 뿌듯함도 같이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그런데 중학생인 경우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수행평가를 하면서도 다음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정말 지겹다. 성적을 위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를 생각하며 자조할 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가 본질을 이해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번 글에 지면 관계상 이렇게 정리를 하고 끝냈었다.

 

여기서 수행평가를 하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책임이다. 우선 그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부모는 그런 일상들을 다 잘하며 성실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만 과정에서의 모든 부분을 다 확인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중학생이 되었으니 자신의 몫은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까지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전제를 하고 아이가 왜 어머니한테 “수행평가 꼭 해야 해요?” 하고 말했을 지 생각해 보자. 이 말은 자신도 성적을 위해서나 선생님과의 약속을 위해서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막상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담스럽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논리적인 이유는 필요 없다. 우선 공감하는 마음을 표현해 주어야 한다.

 

“너도 왜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을 텐데, 하려니까 시간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해서 고민이구나.”

 

그러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고충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 더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것이다. “00가 이런 고민을 엄마한테 해주는 것도 고맙네.” 그런 고충에 대해서도 대화할 기회가 된 것에 의미를 두며 깊이 있는 대화를 한다. 이럴 때, 부모로서 기대는 말 할 수 있다.

 

“하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야. 엄마는 수행평가도 성실하게 하고 성적 관리도 잘 하기를 바라지만….” 여기까지만 하면 어떨까? 여기서 아이가 수행평가를 하면 투덜거리지 않고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안 해도 책임을 느낄 것이다.

 

아이가 꼭 수행평가를 하는 것에 목적을 두어서는 안 된다. 이 기회에 무얼 배우고 느끼느냐에 초점을 맞추면 조금 더 편안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 이전에 부모는 자녀의 모든 감정을 공감해주고 이해하려는 깊은 사랑을 품고 있어야 하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