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제주시론] 고령친화산업은 21세기 새로운 블루오션
[제주시론][제주시론] 고령친화산업은 21세기 새로운 블루오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고령화를 미리 경험한 일본이나 유럽국가들 보다 더욱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2006년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대한 노인인구의 비율은 2018년 14.3%, 2026년 20.8%, 2050년 38.2%로 급속히 증가한다. 지금부터 불과 20년 뒤인 2026년께는 인구 5명당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같은 고령화 속도는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0년 12.3%, 2015년 14.4% 등 지속적으로 늘어 약 10년 후에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30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24.3%에 달해 초고령사회로 변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이 ‘미래 전망’이 가장 확실한 유망한 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은 생물학적 노화나 사회·경제적 능력 저하를 보이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민간이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영리를 목적으로 노인의 정신·육체적 기능 유지와 향상, 편익 증진, 안전 도모를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수요자인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므로 고령친화제품 시장 역시 규모가 대폭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고령친화산업의 성장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전과는 달리 노후에도 경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연금에 가입하는 등 ‘돈 많은 노인’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지갑을 열 고령친화상품 역시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한다.

특히 장래 수요자인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는 높은 교육과 경제 수준, 구매력, 서구적 가치관 등으로 현재의 노년층과 차별화된 소비양태를 보이며 앞으로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부는 고령친화산업의 매출액 기준 국내 시장규모가 2002년 12조 8000억원에서 2010년 43조 9000원, 2020년 148조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고령친화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을 공포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 법은 공인 규격을 통과한 우수 제품을 ‘고령친화상품’으로 인증하고, 고령친화산업 지원사업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 등을 갖춘 기관을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로 지정하는 등 한국형 고령친화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지원하게 된다. 결국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국비 지원이 훨씬 확충되고 손쉬워져 관련 사업을 먼저 발굴하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노인복지 시장을 한 발 앞서 점령하기 위해 각종 고령화 주거단지 조성 및 의료·건강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령친화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는 제주의 경우 아직까지 특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론화 과정도 눈에 띠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제시한 것처럼 제주는 ▲천혜의 자연 환경 ▲장수의 섬 이미지 ▲온난한 기후 ▲인지도 높은 국제적 관광지 ▲양호한 접근성 ▲합리적 지가 등 은퇴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고령친화산업 육성전략을 제주가 선점 활용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 점이 21세기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령친화산업 육성에 제주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