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한파에 도내 산업계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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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강풍으로 어선 발 묶여···건설 현장 공사 중단으로 공정 차질
감귤도 계속된 궂은 날씨로 제때 수확 못해

잇따른 한파와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산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도내 어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한파와 풍랑주의보 등으로 실제 조업일수는 열흘도 채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도내 어선의 86%인 1664척이 10t 미만의 소형 선박이다 보니 풍랑주의보만 발효돼도 조업이 금지, 사실상 모든 어선들의 발이 묶이기 때문이라는 게 어선주협회의 설명이다.

 

실제 이달 들어 14일까지 제주 해상에서의 풍랑주의보는 6일에 걸쳐 9회, 풍랑경보는 2일에 걸쳐 3회 발효된 실정이다.

 

여기에 한파로 인해 제주도 인근 바다에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출어해도 고기잡이가 평년에 비해 시원찮아 어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어민 이모씨(54·제주시 한림읍)는 “어족자원도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영세 어업인들은 참으로 고통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건설업계와 감귤농가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일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공사 중단을 비롯해 공정이 복잡해지는 등 공사기간을 맞추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강추위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 발생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 자재가 얼지 않게 하기 위한 관리 비용 증가와 함께 눈 날씨로 인한 제설 작업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감귤 농가는 추운 날씨로 감귤 수확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12월 초부터 노지감귤이 본격 수확철을 맞았지만 잦은 비와 눈 날씨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을 하면 상처과가 많이 생기고, 곰팡이병 감염 감귤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확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35)는 “연일 궂은 날씨로 수확 작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날씨가 좋아지면 수확 농가가 몰리면서 일손은 더더욱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숨만 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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