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출산율 제고는 국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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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제주지역의 합계출산율은 1.49명이었다고 한다.

이 기간 전국 연평균이 1.26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전국 최고)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볼 일은 절대 아니다.

합계출산율은 15세부터 49세 사이의 여성이 일생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를 가리킨다.

대체로 평균 합계출산율이 2.1명 수준은 돼야 현행 인구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쌍의 부부가 두 명의 아이도 낳지 않아서야 어떻게 지역사회가 제대로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다만 제주지역 출산율이 다른 지방보다는 웃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 수 있다.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제주지역 여성들의 출산율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출산율을 제고시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결코 낙관할 수 없음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럼에도 정부 차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저출산 대책마련은 지지부진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종합선물세트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따져보면 어느 것 하나 실효성이 의문스럽다.

제주시 등에서도 출산지원비를 주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돈 몇 푼 받는다고 아이를 낳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중요한 것은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만혼(晩婚)과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꼽는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젊은이들의 결혼을 막고 있는 것이다.

경제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얘기다. 과도한 사교육비도 문제다.

이런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아이를 두셋씩 낳을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경기침체가 아이 안 낳는 사회풍조를 가속화하고, 인구감소는 다시 경제의 위축을 가져오는 악순환을 거치면서 지역사회의 활력이 상실될까봐 두렵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와 지역사회가 저출산 때문에 그대로 망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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