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이 수난당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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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에 법 경시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권력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러다보니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예사다.

지난 23일 서귀포시내 중심가에서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30대 남성은 음주측정을 거부하고선 자신을 연행하는 경찰관의 눈까지 때렸다.

같은 날 제주시 5·16도로에서 음주운전하다 적발된 20대 남성은 분을 참지 못해 경찰 초소 순찰차 유리창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심지어는 단란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던 30대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성경찰관의 머리채를 잡아 계단에 넘어뜨린 다음 얼굴을 때리고 여러 차례 배를 걷어차기도 했다.

민생치안의 보루인 경찰관들이 막무가내식 폭력에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위험수위를 넘는 양상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지켜보거나 전해 듣는 도민들의 심정은 불안하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주먹을 먼저 휘두르면서 증오나 적개심을 표출하고 부추기는 행태는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이 같은 우려는 작금의 사회현상과 무관치 않다.

경기침체로 하루하루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 지도층이나 가진 자들의 잇단 비리와 도덕적 불감증이 사회정의와 기강을 허무는 병리현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하지만 미풍양속의 지역사회가 이렇게 흔들리고 무너질 수는 없다.

이럴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 구성원들에게 돌아갈 뿐이다.

무엇보다 공권력을 제대로 세우는 시민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회 지도층과 가진 자들부터 도덕적 의무를 솔선하는 노력들이 모아져야 한다.

경찰 스스로도 법 집행의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일부 경찰관의 비리 연루가 공권력의 불신을 초래한 측면이 없지 않아서다.

공권력이 존중되고 신뢰받는 사회는 민주시민사회다.

먼저 대화하고 양보하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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