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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장 남북 '눈물바다'

○…7일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시상식이 열린 미사와 아이스링크는 남북 선수들이 감격의 눈물바다를 이뤘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과 중국 에이스 양양A가 경기 도중 넘어져 예상하지 못했던 은메달을 딴 남북 선수들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애국가가 울려 퍼진 후 태극기가 올라간 뒤 2층 관중석에 자리잡은 민단과 조총련 교민 등 300여 명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경기 때는 남북 공동응원을 펼치지 않고 태극기와 인공기를 흔들었지만 이때만은 이념과 체제의 벽도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시상대에 선 남북 선수들도 노래를 따라불렀고 한국의 최은경과 북한의 문순애 등 모든 선수와 교민도 한결같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오랜만에 이뤄진 또 하나의 작은 통일에 가슴 벅차 했다.

남북 선수 '독도'가 화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북한 선수들의 대화 소재 중 단골 메뉴는 '독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에서 남북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던 쇼트트랙과 피겨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계속해 온 '독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독도 문제는 북한 핵 문제나 일본인 납치 문제보다 비정치적이고 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때 사용된 한반도기에 독도가 표시돼 있는 등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것.

특히 북한 선수들은 지난 1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직후 '독도를 꼭 지켜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고 한국 선수들이 알렸다.

남·북한 체육교류 의향서 교환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남.북한 선수단은 7일 피겨스케이트 합동공연 등 활발한 스포츠 교류를 이뤄 나가자는 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 선수단 신현택 단장과 북한 리동호 단장은 이날 회담을 하고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밑거름 구실을 해내도록 하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남북 단장은 오는 4월 북한 피겨스케이트 선수 20여 명을 한국에 초청해 남북 합동 시연회를 개최하고 2개월간 태릉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치르기로 했다.

대신 북한은 내년 2월 열리는 백두산산상대회에 한국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바이애슬론과 쇼트트랙 등 동계종목에서도 서로 자문과 지도를 주고받고 장비 마련도 돕는 한편 오는 6월 개성공단 육로가 개통되면 경평역전마라톤대회 부활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 선수단장은 이 같은 의향서 교환을 각각 국가올림픽위원회에 보고하고 세부적인 추진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 조직위에 감사

○…한때 폐회식 불참까지 시사했던 북한 선수단이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감사의 뜻을 전달.

북한 선수단은 조직위 기타 쓰네하루 미디어조정관을 통해 "많은 협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조직위와 따뜻하게 맞아준 아오모리현민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이 왜곡 보도를 일삼는다며 불쾌감을 자주 드러내다 폐회식 보이콧까지 공개 거론하던 북한 선수단의 이런 태도 변화는 이날 북한이 쇼트트랙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기분이 풀어진 때문으로 주변에서는 분석.

쇼트트랙 빙상장 경기여건 '최악'

○…남녀 쇼트트랙이 열리고 있는 미사와 빙상장의 여건이 좋지 않아 선수들의 큰 불만을 샀다.

지난 6일 여자 1500m에서 경기 도중 넘어졌던 양양A는 인터뷰에서 "얼음에 모래 등 이물질이 많은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고 여자 500m에서 북한에 첫 메달을 안겼던 리향미도 "얼음 상태가 평양 빙상장에도 못 미친다"고 낮은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쇼트트랙 대회 직전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렸던 이 빙상장에는 아이스하키 라인이 지워지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 때는 빙질이 좋지 않아 첫날 경기를 치른 뒤 선수 부상을 우려, 다음날 경기가 취소되는 망신을 당했다.

일본 언론, '굴욕적 패배'

○…일본 언론은 지난 6일 열린 스키점프 단체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내준 것을 일제히 '굴욕적 패배'라고 지적했다.

지역 일간지 가도호 신문은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상승일로에 있는 한국에 방심하다 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는 고작 6명의 선수들뿐"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은 모두 젊은 선수들이고 일본에서는 더는 어린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의 에이스 후나키 가즈요시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 너무 안이했다"며 "가사히 노리야키와 미야히라 히데하루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 빠진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스키점프팀의 스다 감독도 "선수 선발이 잘못됐다"고 실토했다.

황태자 부부 폐막식 참석

○…나루히토 일본 황태자 부부가 8일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아오모리에 도착했다.

나루히토 황태자는 지난 1일 개막식에 혼자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마사코 황태자비와 동행했다.

이에 따라 이날 아오모리시내에는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태세에 돌입했으며 교통통제가 이뤄져 모처럼 교통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001년 황태자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코 공주는 데려 오지 않았다.

리쟈준-왕춘루 '연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중국 쇼트트랙의 남자 간판 리쟈준(28)과 여자 단거리 스타 왕춘루(26)가 오래된 연인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

장춘 출신인 리쟈준과 왕춘루는 중.고교 때부터 같은 빙상장에서 훈련하며 사랑을 키워왔으며 이번 대회에 나란히 출전, 리쟈준은 남자 500m 금메달을 땄고 왕춘루는 여자 500m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3000m계주 멤버로 출전했다.

리쟈준은 7일 중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운동에 전념하고 있어 지금은 결혼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둘 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결혼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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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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