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보전’곶자왈 14곳 선정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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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지정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의 공모를 통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수행된 ‘제주도 곶자왈의 특성조사를 통한 체계적 관리방안 연구’ 용역결과가 나왔다.

천혜 생태계의 보고이자,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최대 함양하고 있는 ‘제주섬의 허파’인 곶자왈이 날로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주목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보전해야할’ 대표적인 곶자왈 14개 지역을 처음으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매우 의미 있는 결실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인하여 파괴 우려가 있는 곶자왈 지역을 관련 전문가들이 밀도 있는 현지 실사를 통해 우선 선정함으로써 개발계획에 앞서 보전대책의 시급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질·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곶자왈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현행 생태계 보전등급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번 선정된 14개 곶자왈 지대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등 생물종 다양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뛰어나고 용암분출, 지질특성, 지하수 형성연구 등에 이르기까지 생태적. 문화적. 경관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지역에 과도한 개발계획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슴이 쓰라린다. 그동안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곶자왈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어서다.

더구나 이들 지역에는 보전관리지역 범위에서 제외된 곳이 상당수 분포해 있다고 한다.

법적인 행위제한 등의 규제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곶자왈에 대한 지속적인 보전 관리방안이 절실하다. 그러나 제주도 당국의 정책적 실천의지는 기대 이하다.

지난 2월에 발표한 ‘제주도관리보전지역 재정비용역(곶자왈 등급조정 및 관리방안)’ 최종안이 단적인 예로 대부분의 곶자왈 등급을 어떠한 개발사업이라도 가능토록 생태계보전 3등급 이하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환경단체들이 곶자왈 지대를 지하수보전 1등급, 생태계보전 2등급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는 당연한 일이다.

이제 그러한 지역을 선정한 용역결과도 제시된 마당이다. 당국의 책임 있는 실천의지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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