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곡 ‘꿈길밖에 길이 없어’는 그리운 이를 꿈에서 조차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이 가곡의 가사는 황진이(黃眞伊)의 상사몽(相思夢)이란 시를 김소월의 스승 김억이 우리말로 정리해놓은 것이다.
가사가 좋아 이 가곡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무엇을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이라도 꾸게 된다고는 하지만,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은 꿈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이런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기계장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계장치가 성공하면 꿈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날 수 있고 태몽(胎夢)도 원하는 종류를 마음대로 골라 꿀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설명을 들어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꿈이란 옅은 잠의 일종인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회사는 렘수면을 일으키는 전기적 흥분을 대뇌피질에 전달해 꿈을 생성시키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유메미 코보(夢見工房)’이라는 회사에서 시험중이라고 하는데 만약 이 기계가 나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대의 고객이 될게 틀림없다. 우리처럼 보고 싶은 사람이 많고 그리움이 켜켜이 쌓여있는 사람들도 세상에 더 없을 터이니까.
▲생리학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 꿈을 적게 꾼다고 한다.
수면클리닉 전문의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일종의 수면장애로 건강에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을 먹고 산다”는 말도 상당히 의미가 깊어 보인다. 점점 먹어 없애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라 꿈도 마찬가지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호흡이 막히면 인공호흡기에 의지 하듯, 꿈길도 막히면 꿈기계에 의지해서 그립고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날이 올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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