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여자 ‘골프 신동’ 미셸 위(13)가 남자들과의 대결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미셸 위는 8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펄컨트리클럽에서 개막된 펄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

192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미셸 위는 13세 소녀답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한 번 경쟁자들과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일본의 정상급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 틈에서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소 선수로 남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선전한 것.

또 미셸 위는 11번홀에서 벌떼의 습격을 받아 온몸이 부어오르는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성적은 아주 좋은 편이다.

3명의 일본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들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한 미셸 위는 183㎝의 큰 키로 남자 선수들을 압도했고 성적면에서도 2명을 앞섰다.

미셸 위에 4타 뒤진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친 프로 선수 마쓰이 히케카즈는 영어를 잘 못해 상세한 평가를 하지는 못했지만 “강하다(strong)”라는 한마디로 미셸 위의 플레이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미셸 위는 “같은 부위를 다섯 번이나 쏘여 다리 전체가 부어올랐다”면서도 “올해 목표는 20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언론의 취재 열기에 대해 “흥미롭다. 이런 관심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만큼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남자들과의 경쟁은 이미 오래 전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