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산품 가격차 2배 이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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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일 도내 주요 관광지 소재 관광특산품 판매업소 60개소를 대상으로 19종 62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는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규격의 관광특산품 가격이 판매장소에 따라 2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A회사의 오미자차(800g)의 경우 제품에 표시된 판매가격은 같았으나, 실제 판매가격은 최저 1만 5000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B회사의 유채꿀(1200g)도 최저 2만원에서 최고 4만원까지 팔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제품에서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내와 시외에서도 판매가격에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말뼈(120g)의 경우 최저 2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까지, 동충하초(160g)는 최저 4만원에서 최고 7만원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한마디로 관광특산품 가격이 제멋대로인 것이다. 여기에다 비양심적인 일부 여행사까지 가세하면 쇼핑 바가지 시비는 갈수록 가관일 터이니, 뒷일은 물어보나 마나다.

어렵사리 항공권을 구하여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바가지 상술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인터넷에는 이를 고발하는 관광 부조리 신고가 잇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잖아도 제주도가 지난해 접수한 제주관광 불편 민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바가지 및 부당요금’이 ‘서비스 불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광불편 사항으로 꼽혔다.

관광 부조리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관광객들이 제주에 또 오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써 고객 감동을 주겠다는 다짐이 공허해진다.

건전한 상도의를 실천하는 업체들의 발목까지 잡아 내리는 꼴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결국은 국제적 휴양관광지 제주의 이미지를 우리 스스로가 먹칠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래가지고선 제주관광의 내실 있는 경쟁력도 미래도 암울한 뿐이다.

당국과 업체는 대오 각성해야 한다. 결연한 심정으로 업체 제멋대로인 바가지요금 추방에 솔선해야 할 것이다. 청정 제주관광이 일부 업체들의 부도덕한 상술로 흙탕물처럼 흐려질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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