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부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이 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달 예정된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예산 개혁으로 시작한 제주의 변화가 인사 혁신으로 이뤄져 제주를 바꿀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실장은 또 “올해 예산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예산 실무를 총괄적으로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미래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변화의 흐름을 냉철하게 보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달 초부터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을 벌여오다가 1955년생인 자신의 퇴진으로 정기인사에 숨통을 터주기 위해 사임을 전격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도의회 간 예산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박 실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올해 예산안 진통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 지 주목된다.

한편 박 실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총무과장과 국제자유도시관광국장, 자치행정국장, 서귀포시장 등을 역임했다.

서귀포시장 역임 직후 우근민 도정에서 한직을 떠돌다가 원희룡 도정 출범과 맞물려 도정 준비위원회에 참여하며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