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 그 영문 명칭에 관한 제언
‘제주인’, 그 영문 명칭에 관한 제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우리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정에서 다음을 간과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국제자유도시의 흐름에 따라 제주도는 빠른 속도로 국제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시점에 제주관련 고유 명칭들에 대한 국제적 브랜드 설정의 필요성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인’은 어떤 영문 명칭으로 사람 인프라를 구축할까?

지금까지는 이와 관련된 학술적 제안이나 연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제주인’에 대한 영문 표현은 다음과 같이 혼용되고 있다. 이른바 ‘Jeju People’, ‘the People of Jeju’ 또는 ‘Jeju man/woman’(2002.8.15.제주일보) 등이 그것이다. 무엇을 사용해도 의미 전달이 가능하면 우리에게 무슨 중요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주를 국제화의 위상에 걸맞게 하려면, ‘제주인’을 상징하는 통일된 영문 명칭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제주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유명 브랜드처럼 의미있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면 외국의 국제자유도시 및 유명 관광지의 국제어 명칭에 관한 사례는 어떤지 살펴보자. ‘싱가포르인’은 ‘Songaporean’, ‘뉴욕인’은 ‘New Yorker’, ‘하와이인’은 ‘Hawaiian’, ‘발리인’
은 ‘Balinese’, 홍콩인은 ‘Hong Korger’, 마카오인은 ‘Macanese’, 그리고 몽골인은 ‘Mongolian
’ 등으로 간편하게 세계적으로 유명 브랜드처럼 통용되고 있으며, 각종 백과사전에도 등록되어 있다. 특정 지역을 나타내는 영문 명칭의 어미에 ‘-er’, ‘-an’, ‘-ese’ 등을 첨가하여 사람이나 말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것은 국제자유도시로 가는 제주에도 영문 명칭에 따른 통일성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차제(此際)에 필자는 선결조건이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제주인’에 대한 영문 표현에 통일을 기하려는 작업을 연구대상으로 제시한다. 지금까지 각 나라와 지역에 대한 영문 명칭의 어미가 Jeju처럼 자음+모음으로 끝나는 지역들은 ‘-사람’을 의미하는 ‘-an’을 접미사로 추가해서 ‘○○사람’ 또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관점을 종합하여 ‘제주인’을 나타내는 영문 명칭도 ‘Jejuan’으로 정하는 것이 어떤지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이런 제안은 언어의 의도된 사회화(社會化) 현상을 강요하는 측면도 있어 일부 문제점이 있음을 인정한다.

실제로 언어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은 언어 선택, 언어 내용 개발, 정책 시행, 일반 대중의 지지와 여론 수렴의 절차를 거친다. 여기서 언어 선택은 언어학적으로 학문적인 결정이고, 언어표현 개발은 언어학자들이 수행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정책 시행은 행정적, 교육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조절과 총제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실제 언어 표현에서 일반 대중의 지지 절차는 행정적, 교육적인 범주를 벗어나 오로지 대중의 지지와 사회화 정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전(口傳)된 언어는 인간의 의도와 덜 무관할 수 있지만, 위에서 제안한 것은 언어정책 수립과정이라고 하는 모든 것에 의도된 사회화 과정이 뒤따라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제주는 국제자유도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각종 영문 표현을 조속히 통일시킬 필요성을 느낀다. 그 중에서 혼용되는 명칭보다, 국제어로 통일된 명칭을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표제의 글을 기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영문 명칭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된 과정은 자칫 제주인들의 정체성 유지에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우리 것에 대한 정체성 강화일 것이다. 영문 명칭 사용은 어디까지나 활용을 통한 우리의 홍보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다. 우리는 그 수단을 갈고 닦음과 동시에, 그 수단을 갖고 통용될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또한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필자는 위에 제시한 ‘Jejuan줁이라는 영문 마크를 숙고(熟考)의 대상으로 모든 도민에게 제안하는 바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