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 X 등 인터넷 업체에서는 회원으로 등록한 뒤 매월 일정액을 내면 가상 전화번호를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은 수시로 번호를 바꿀 수 있어 철저히 기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가상 전화번호 서비스는 당초 전화폭력, 스토커, 광고 전화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로 만들어졌으나 되레 ‘얼굴없는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일례로 일부 사이트에서는 가상 전화 서비스를 실시한 후 낯 뜨거운 내용을 담은 글들과 ‘050’으로 시작되는 가상 전화번호를 올려놓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채팅으로 처음 만난 이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번호 대신 가상 전화번호를 말해 주면 이 번호로 통화가 가능하며 언제든지 번호를 해지해, 다른 가상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점을 노린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가상 전화번호를 통한 위협이나 사기 등 철저히 자신을 숨기며 남에게 정신.물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
사업 관계상 가상 전화번호를 쓸 경우에도 수시로 번호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1회용 전화번호’가 될 수 있어 다수의 피해자가 속출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J인터넷 벤처기업 대표는 “상대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을 노려 가상 전화번호를 통해 인터넷 상거래, 채팅 등을 매개로 사이버 폭력이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대로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상 전화번호를 제공하는 인터넷 업체는 월 4000원 정도의 별도 요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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