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관광통역안내사 인력 늘려 체감 만족도 높여야
(4) 관광통역안내사 인력 늘려 체감 만족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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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문 중국인 폭증으로 도내서만 가이드 560여 명 부족 추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한국관광통역안내사를 대상으로 역사,청결 교육을 실시한 모습과 중국어 관광안내실습 장면.

제주가 지난해 1200만명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 관광객 1300만명 유치(내국인 920만명·외국인 380만명)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꾸준한 양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어권 관광통역안내 인력 확보 미흡, 무자격 가이드 활개, 통역 서비스 질 저하 등 많은 부작용이 야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도내 관광 전문인력에 대한 수급 실태 파악 및 대안 제시를 통해 질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모색하고자 한다.


▲중국인관광객 급증에 관광통역안내사 부족 심화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32만8841명으로 이 중 중국인관광객은 86%를 차지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내도 중국인관광객은 2010년 40만6164명, 2011년 57만247명, 2012년 108만4094명, 2013년 181만2172명, 2014년 286만700명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핵심 관광시장으로서 그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제주도의 분석 결과 안내사 1인 적정 안내인원은 20명(2박3일)이고, 월 근무일수를 20일로 할 때 안내사 1인이 1년간 안내할 수 있는 관광객은 최대 1600명으로 추산됐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를 경유해 타지방 가이드와 동행하는 중국인 관광객(140만명 추정)을 제외한 나머지 제주를 직접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46만 여명임을 감안하면 도내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가이드 수는 910여 명이다.


결국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관광통역안내사가 350여 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추가적으로 560여 명이 부족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여행사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해야 할 안내사가 없어 유자격 안내사가 아닌 화교, 조선족 등 무자격자를 고용해 각종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자격 가이드 활개…시장 교란 심화


이처럼 도내에서 중국인 관광통역안내사가 부족하다보니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자격 가이드들이 판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에 따르면 무자격 가이드를 적발한 건수는 2012년 67건, 2013년 115건, 2014년 122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의 단속 위탁사업을 맡은 제주도관광협회는 일주일에 3~4번씩 관광 질서 저해행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사법경찰권이 주어지지 않아 현장 애로사항이 많은 상황이다.


중국어가 가능한 전담 통역사가 전무해 매번 새로운 통역사를 섭외해야 하며, 무자격 가이드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서로 단속정보를 교환하고 조직적으로 위법행위에 나서고 있다 보니 단속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현실이다.


실제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한 여행사는 1ㆍ2ㆍ3차례 적발 시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4차례 적발 시 사업정지 처분을 받고 있지만, 불법 행위를 한 가이드에 대한 처벌 조항은 전무해 해당 무자격 가이드에 대한 처벌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에 일본·싱가포르·태국 등은 무자격 가이드 행위를 한 가이드와 여행사 모두에 대한 제재 사항을 법률로 명시해 규제 적용 대상의 형평성을 확립한 상태이다.


▲관광통역안내사 전문성 향상·로컬 가이드 양성 절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관광통역안내사 전문성 향상 및 로컬 가이드 양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싱가포르, 태국, 호주 등에서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일정 기간 후 갱신하도록 해 관광통역안내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관광진흥법 하에서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보수교육에 대한 별도의 의무사항이 없어 한번 자격을 취득하면 평생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타지에서 온 일부 가이드들이 엉터리 설명을 하는 것은 물론 관련 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무자격가이드들은 제주를 중국의 속국이라고 표현하는 등 역사 왜곡까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제주관광공사는 관광종사원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현장 실무교육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통역안내사 경력관리를 위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제주의 역사에 대한 교육 역시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 도내 가이드가 관광객 증가세에 미치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제주에 있는 유학생 및 다문화가정 이주민들을 관광통역안내사로 활용해 로컬 가이드를 육성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로컬가이드에 유학생을 허용하는 방안은 제주관광 홍보사절단으로서의 활용, 친제주인 양성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제주 장기거주를 유도해 인구증가 등의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지역밀착형 관광인재 양성을 위한 관광인력센터를 설립하고 제주관광 실무아카데미를 운영해 로컬 관광가이드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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