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농협도 내일 ‘제주감귤 팔아주기’ 운동 발대식을 갖고 5000여 상자를 팔아주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감귤가격 안정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테지만 어려움에 처한 도내 감귤농가를 돕고자 하는 이들 농협의 성의가 더없이 고맙기만하다.
하긴 다른 지방 농협의 감귤 팔아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내 지역 농협과 자매결연한 농협간 감귤과 쌀 등 교환판매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교환 형태의 판매가 아닌 감귤 팔아주기는 드문 일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감귤 소비촉진 운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농협중앙회의 감귤 팔아주기가 자체 행사로 그치지 않고 전국 지역 농협으로 확대되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관악농협처럼 전국 대부분 농협이 5000상자씩만 팔아준다면 실질적인 감귤 소비촉진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형태의 농협별 감귤 팔아주기는 농협중앙회의 방침 정하기 나름에 달렸다. 쌀, 사과, 배, 포도 등 다른 과일과는 달리 감귤은 본도에서만 생산되는 특정 지역산이다.
일반 과일과 농산물을 전국 농협이 선별해 팔아줄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감귤 가격이 폭락할 경우 소비 운동을 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전국 농협에 감귤 팔아주기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농협중앙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중앙회가 지역농협에 대해 감귤 팔아주기에 적극 동참토록 한다면 처리난은 한결 덜어질 것이다.
농협은 물론 제주도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농협중앙회 및 전국 지역 농협별 감귤 팔아주기 협조 요청도 절실하다. 판로난은 과잉생산이 주요 원인이지만 제주도의 안이한 유통대책에도 문제가 있다.
도는 생산지도만 하면 되고, 유통은 농협이 책임진다는 인식이 지배하는 한 판로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국 농협별 감귤 팔아주기 확대 추진은 그동안 잘못된 유통대책을 바로잡는 기회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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