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관광수입 지역으로 선순환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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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유출 막기 위한 외국인 면세점 추진 방안은
대기업 두 곳 작년 5890억 독점···관광수입의 16% 차지
명품 브랜드 유치·안정적 고객 유치 방안 등 과제 산적

 

   

제주관광이 메가 투어리즘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외국인 전용 면세점(시내 면세점)을 대표로 하는 관광수입의 타 지방 유출로 인해 지역경제는 이른바 ‘풍요 속의 빈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중소·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면세점 1곳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관광수입이 도내로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방안과 함께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쇼핑 인프라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 사업의 미래 발전적인 추진 방안을 집중 조명해본다.

 

▲대기업에 편중된 관광수입 독점체계 개편 시급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대기업 두 곳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은 2011년 1825억원, 2012년 2806억원, 2013년 4408억원, 2014년 5890억원 등으로 3년 사이에 무려 222.7%(4065억원)나 급증했다.

 

업체별로 보면 A 면세점의 매출액은 2011년 1307억원, 2012년 1966억원, 2013년 3072억원, 2014년 3900억원 등으로 3년 사이에 무려 198.4%(2593억원)나 증가했다.

 

B 면세점의 매출액은 2011년 518억원, 2012년 840억원, 2013년 1336억원, 2014년 1990억원 등으로 3년 사이에 무려 284.2%(1472억원)나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추계한 2013년 제주지역 전체 관광수입이 3조7000억원의 15.9%나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통계청이 추산한 2013년도 제주도 GRDP(지역내총생산)가 13조1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도 무려 4.49%에 이르는 등 도내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관광수입이 외국인 전용 면세점으로 흘러들어 가는 셈이다.

 

이처럼 도내 관광수입이 특정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지만 이 같은 자금은 대기업의 주주 배당과 임직원 인센티브, 사세 확장으로 충당되는 등 지역경제 환원이 미미한 실정이다.

 

더구나 지역에 환원되는 혜택은 없고 오히려 환경과 소음, 교통혼잡 등의 주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는 게 도민사회의 여론이다.

 

▲외국인 면세점 사업 진출 향방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1227만3917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도 332만8316명에 달하고 있지만 제주도가 연간 관광산업에 투자하는 예산은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관련 예산의 확대와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창출을 통한 도민 이익 극대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는 제주관광공사(JTO)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외국인 전용 면세점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JTO는 현재 관세청이 밝힌 중소·중견기업에 포함되고 별도의 자본금(10억원 이상)도 마련된 상황인 데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내국인 시내 면세점 운영을 통해 연간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JDC는 12년 간의 제주국제공항 지정 면세점 운영 노하우 및 지난해 3620억원에 달하는 업계 3위에 해당하는 판매력,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의 재무 건전성을 앞세우고 있고, 도민주 공모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외국인 전용 면세점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향후 과제는

 

정부는 2012년 이후 서울·부산·제주를 제외한 전국 13곳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 면세점 운영 공고를 통해 12개 중소·중견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4개 업체(지역)가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고, 그나마 현재 운영 중인 6곳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 운영을 위해서는 영업장 확보와 함께 세계적인 유수의 브랜드 제품 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초기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운영 중인 대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각종 명품 브랜드의 유치와 판매, 각종 여행 상품에 반영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 등에서 뛰쳐 지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가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 전용 면세점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고객 유치 방안 △초기 자본 마련 위한 재원 확보 방안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 방안 △기타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게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 대기업은 물론 중국계 여행사의 독점체제를 타파해 새로운 외국인 전용 면세점의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서는 현재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크루즈 선석권의 활용을 통한 여행 상품화와 함께 제주지방항공청 승격에 따른 황금 시간대 전세기 편성과 대형 여행사 설립을 통한 경쟁력 있는 여행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이마저도 대기업과의 경쟁이 필요한 만큼 서울시가 굴지의 대기업과의 공조체제를 구축한 것과 같은 어느 정도의 협력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제주지역 명품을 활용한 독특한 분야의 사업 확대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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