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억 쏟아붓는데 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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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들여다보니…]
개선사업 이뤄진 곳서 사고 건수 2011년 16건→2013년 23건
전문가"차량 증가량 감안한 예산 확대 등 사업 재검토 시급"지적

 

   

제주시 인제사거리~제주은행 사거리 구간은 2012년 사업비 1억8690만원이 투입돼 아스콘 포장과 보도 포장, 미끄럼 방지 포장, 경계석 설치, 판석 포장, 차선 정비, 교통표지판 24개 설치 등의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한해에만 무려 16건의 교통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제주시 삼도1동 CGV극장 앞 횡단보도의 경우는 2011년 사업비 1억8978만여 원 투입돼 보행 안전섬 설치, 교통표지판 설치, 보행자 방책 설치, 가로등 신설, 신호등 이설, 횡단보도 이설 등의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이 시행됐지만 2012년 8건, 2013년 7건 등 교통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해마다 20억원 안팎의 예산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비로 쓰이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가 미흡해 사업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제주특별자치도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교통사고 잦은 곳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2010년 1182건, 2011년 965건, 2012년 990건, 2013년 1233건 등이다.

 

이 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제주지역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비교해보면 2010년 32.7%, 2011년 27.9%, 2012년 25.6%, 2013년 28.7% 등으로 전체 10건 중 3건꼴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에 투입된 예산을 보면 2010년 19억7581만원(10곳), 2011년 24억4418만원(15곳), 2012년 18억3037만원(8곳), 2013년 18억3037만원(8곳) 등 연평균 20억2485만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이 진행된 곳에서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연도별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이 진행된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011년 16건, 2012년 14건, 2013년 23건 등으로 조사됐다.

 

도내 교통 분야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제주지역의 경우 차량과 유동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년째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보니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진행한 지역에서도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교통사고 잦은 곳만 제대로 개선해도 도내 전체 교통사고의 30% 가량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제사거리~제주은행 사거리 구간은 현재 교통신호등이 없는 사거리에 신호등 설치와 안전시설 확보가 필요하고, 삼도1동 CGV극장 앞 횡단보도의 경우는 왕복 6차선의 주요 간선도로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횡단보도의 높이를 인도와 같은 수준으로 높이는 험프형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육교 설치를 검토하는 등 장소별로 특수성에 맞는 개선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함께 사전 현장조사 등을 거쳐 교통사고 잦은 곳에 대한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 범위에서 많은 곳에 대한 사업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문제점들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많은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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