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심해진 공항주변 항공기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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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주변 항공기 소음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주변 7곳을 대상으로 올 1분기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 기록을 분석한 결과, 평균 소음도는 77웨클(WELCPNL·국제항공기 소음도 측정단위)로 나타났다고 한다.

항공법상 소음 기준치인 75웨클을 넘어선 것이다. 관측지점별로는 도평동(80웨클), 도두1동(79웨클), 이호2동(79웨클), 성화마을(75웨클) 등 4곳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렇게 되면 소음피해 예상지역으로 지정·고시돼야 한다.

교육이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방음시설 등 소음피해를 방지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더구나 제주공항 주변은 지난 4월 환경부가 발표한 2006년 항공기 소음도 측정 결과에서도 평균 소음도가 76웨클로 2005년 75웨클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그만큼 공항 주변 소음도가 매해 심화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다.

이로써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물질적 고통은 말로다 할 수 없다.

그렇잖아도 주민들은 항공기 이륙과 착륙시 발생하는 최고소음으로 인해 학습 및 수면방해에다 전화대화·TV시청·라디오 청취 등이 제대로 안 될 뿐더러, 작업능률 저하·스트레스 지속 등 정서장애까지 일으키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해오기가 수년째다. 그럼에도 당국의 대책은 기대 이하다. 주택방음시설과 냉반방 시설만 해도 찔끔 지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은 2003년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매년 100억 원대 이상 흑자다. 그러니 공항 시설을 이용해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이 쇄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공항확장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 확보해야하는 실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또 공항주변에 주거지역 밀집돼 소음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상생할 수 있어야 공기업이다.

그래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관문다운 처신이다. 앞으로 제주공항은 항공기 운항횟수도 늘어날 것이고, 항공자유화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항공기 소음 피해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와 공항공사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적절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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