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FIFA 'A매치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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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또 한 번 축구로 들썩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올해 첫 A매치데이인 13일(한국시각) 독일-스페인전을 비롯한 28경기가 펼쳐져 지구촌을 또 한 번 축구 열기로 뒤덮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2 한.일 월드컵 후 바뀐 사령탑들이 대거 데뷔하는 이날 독일 월드컵을 향한 '젊은 피'들의 등용문이기도 해 예측불허의 불꽃 튀는 접전을 예고한다.

▲'제2의 펠레' 탄생할 것인가
잉글랜드와 호주전은 '잉글랜드판 펠레'가 탄생할지가 관심이다.

'축구 신동' 웨인 루니(18.에버튼)가 잉글랜드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주인공.
지난해 잉글랜드 유스 FA컵 8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혜성같이 떠오른 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차세대 스트라이커.

특히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루니를 후반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무려 124년간 침묵을 지켜온 잉글랜드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루니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지만 뛸 경우 골을 넣고 싶다"며 겁없는 10대의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 수 아래의 호주와 치르는 데뷔전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냉소가 평생 따라붙을 수 있다.

▲한국전 후유증 털까
포르투갈-이탈리아전은 월드컵에서 한국의 돌풍에 희생된 팀끼리 벌이는 대결이란 점에서 자못 흥미롭다.

더구나 한국에 일격을 당하고 예선 탈락한 포르투갈로서는 브라질의 통산 5회 우승을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신임 포르투갈 감독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스콜라리는 루이스 피구 등 주축 멤버를 남겨두는 소폭 물갈이를 통해 포르투갈의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한국전 패배에 대한 퇴진 압력을 '음모론'으로 맞서 온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의 투지가 만만치 않아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대표팀 쇄신을 부르짖으며 신예 미드필더 마우로 카모라네시에 대한 중용 의사를 밝히고 나선 트라파토니 감독 또한 세대교체를 둘러싼 분란 속에 '빗장수비'의 힘이 예전 같지 않은 게 고민이다.

▲브라질, 최강 자존심 지킬까
FIFA 순위 1위 브라질과 중국 모두 감독 교체 후 치르는 첫 경기다.

객관적 전력상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이변 가능성도 없지 않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을 조련한 브라질의 카를루스 파레이라 감독은 데뷔전에 대한 부담인지 호나우두 등 최정예 멤버를 총동원, 화려한 신고식을 벼르고 있다.

중국 2부리그 팀과 가진 첫 연습경기에서 비겨 비난에 시달린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네덜란드)은 "분명 이길 수 없는 경기"라면서도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임으로써 자존심만은 지키겠다는 자세다.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때 브라질에 0대4로 대패한 중국으로서는 이번에 얼마나 점수차를 좁힐지가 과제가 된 셈이다.

▲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
FIFA 순위 3, 4위인 스페인과 독일, 5, 6위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는 순위로만 봐도 비중이 월드컵 4강 대결과 맞먹는다.

특히 두 경기는 독일 월드컵 판도를 점칠 수 있는 가늠자란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지난해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은 8강 이상 성적을 낸 반면 아르헨티나는 본선 조별리그 탈락, 네덜란드는 지역예선 탈락으로 두 팀 모두 망신을 당한 점이 다를 뿐이다.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한 뒤 이나키 사에스로 감독을 바꾼 스페인은 한국을 꺾고 월드컵 결승에 올랐던 독일을 제압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전의에 불타 있다.

월드컵 후 바티스투타를 퇴출시킨 아르헨티나 역시 사비올라 등 일부 젊은 피를 수혈한 가운데 월드컵 멤버들로 라인업을 구성, 네덜란드에 또 한 번 상처를 입히고 재기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코엘류-메추 대리전도 주목
움베르투 코엘류와 브뤼노 메추를 놓고 저울질했던 한국 축구의 최종 선택이 간접적으로나 시험받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각각 코엘류와 메추가 이끌었던 모로코와 세네갈이 격돌하면서 대리전 양상을 띤 것.

특히 한국으로선 코엘류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첫 본선 진출에 16강 신화를 올린 데도 불구하고 메추를 미련없이 내쳤던 세네갈은 공교롭게도 본선 개막전에서 첫 승리의 제물로 삼았던 프랑스의 가이 스테판 코치를 사령탑으로 앉혀 제2의 도약에 시동을 걸 참이다.

◇13일 주요 A매치 일정
브라질-중국(장소 광저우)
잉글랜드-호주(런던)
프랑스-체코(생드니)
포르투갈-이탈리아(제노바)
멕시코-콜롬비아(TBA)
세네갈-모로코(파리)
아르헨티나-네덜란드(암스테르)
스페인-독일(마요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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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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