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쇼크'에 금융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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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증시 하락세 지속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무디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의 빌미가 된 '북핵 문제'가 조기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이라크 전쟁 불안감으로 유가가 치솟는 등 악재만 쌓여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은 얼마 동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1202원으로 출발한 뒤 소폭 상승, 오전장이 강보합 수준인 1204원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무디스의 등급 전망 하향 발표 직후 폭등세로 돌변, 한때 22.2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이 다소 둔화돼 16.9원 오른 1209.2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지난해 12월 3일(1210원) 이후 최고치이며 하루 상승폭은 지난해 7월 26일(19.5원) 이후 가장 높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환율이 크게 상승했으나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 1200원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원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최근 환율 상승 추세를 볼 때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오늘은 발표 당일 충격 때문에 더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여건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시장이 진정되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1200원선 아래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그동안 미-이라크전에 가려져 있던 북핵 문제가 불거졌고 이 때문에 117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이 제자리로 회귀했다"면서 "북핵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면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장기화하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가
주식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7포인트(0.21%) 하락한 575.98로 마감됐다.

지수는 전날 미 증시 상승과 반발매수에 힘입어 5.22포인트 상승한 582.47로 출발하는 등 닷새 만에 반등한 뒤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오전중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반등 시도는 무산되고 한때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560선을 위협하는 등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2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60억원, 기관이 24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11포인트 내린 42.15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시장을 급락시킬 가능성은 없으나 그동안의 하락 추세에 탄력을 더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하순 이후 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이달 들어서만 거래소 시장에서 1850여 억원을 순매도했다.

▲금리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4.75%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도 0.07%포인트씩 올라 각각 연 4.87%와 연 5.26%를 나타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 4.53%를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이라크전 우려감 완화 기대와 미 증시 강세 등으로 상승 출발한 뒤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한때 긴장감이 감돌며 관망세가 퍼지기도 했으나 큰 동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투증권 최재호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신용등급 자체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며 "금리는 얼마 동안 단기 급락 등에 따른 상승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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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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