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SBS와의 경기에서 '트리플 타워'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74대71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5위를 든든히 지켰고 2연패를 당한 SBS는 6강 플레이오프 티켓에서 더 멀어졌다.
이긴 삼성의 기쁨보다 진 SBS의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은 경기였다.
6위 울산 모비스에 2.5경기 차로 벌어진 SBS는 6연승을 하고 있는 상승세의 코리아텐더와 주말에 맞붙는 힘겨운 일정이 남았고, 삼성은 약체 전주 KCC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기대에 부풀었다.
슈터 양희승이 빠진 SBS를 상대로 삼성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서장훈(27점.14리바운드)의 슛은 어김없이 림을 갈랐고 스테판 브래포드(8점.10리바운드), 아비 스토리(20점.8리바운드) 등 2명의 외국인선수들도 퍼넬 페리(25점.7리바운드) 혼자 분전한 SBS에 포스트 싸움에서 앞섰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43대24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는 결의에 찬 SBS 선수들은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좀체 큰 점수차는 내주지 않았다.
페리의 내.외곽슛에 신동한(6점.3점슛 2개)의 3점슛으로 버티던 SBS에 삼성이 승리를 예감한 때는 3쿼터.
SBS의 공격이 주춤한 틈을 타 삼성의 속공이 잇따라 SBS의 수비벽을 뚫기 시작했다.
스토리가 속공을 마무리하는 데 나서면서 연속 득점을 뽑아내 삼성은 56대45, 11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스토리는 리버스 덩크슛, 그리고 스틸에 이은 시원한 슬램덩크를 2개나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SBS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식스맨 부족으로 4쿼터에 득점력이 뚝 떨어지는 삼성의 약점을 파고든 SBS는 강대협(14점.3점슛 2개)의 3점슛 등을 앞세워 경기 종료 3분10초를 남기고 66대67, 1점 차까지 좁혔다.
삼성은 주희정이 어렵게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고 이어 경기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 박성배가 3점슛을 터트려 겨우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SBS는 경기 종료 29초 전 페리의 과감한 3점슛으로 71대72, 다시 1점 차로 추격했고 파울 작전에 돌입했지만 서장훈의 자유투 2개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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