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한 박태환, 훈련만은 '집중 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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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뻐 보여서 했어요"
8월 일본에서 열릴 수영 프레올림픽(2007 일본국제수영대회)을 앞두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귀걸이를 하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박태환은 최근 양쪽 귀에 자그마한 귀걸이를 달고 머리카락도 노랗게 물들인 채 훈련장인 잠실 학생수영장에 나타났다.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 대표 감독은 "신경통이 있느냐"며 어이가 없다는 듯 되물었지만 이내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도 박태환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는데 이 때도 박 감독은 내버려뒀다.

경기력 및 기록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만 않는다면 외모를 가꾸는데 공을 들이는 10대의 자유분방함을 최대한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

프레올림픽은 8월21일부터 나흘간 일본 지바에서 열린다. 박태환이 도전하는 종목은 자유형 400m와 1,500m.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박 감독의 믿음대로 박태환은 훈련 시간 만큼은 잡념을 버리고 수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탈락, 지구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줬던 터라 이번 대회에서는 이를 충분히 끌어올렸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박 감독은 지난 13일 1만m를 자유형으로 쉬지 않고 헤엄치도록 지시했다. 박태환은 거뜬히 완영에 성공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기록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25일 실시한 2천m에서 21분30초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2월5일 괌 전지훈련에서 기록한 21분36초보다 6초를 앞당겼다.

100m 평균으로 나눠 보면 괌 때는 1분04초85였지만 1분04초58로 줄었다.

박태환의 1,500m 최고 기록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4분55초03의 아시아신기록. 박 감독은 다음달 12일부터 예정된 일본 도쿄 전지훈련에서 막판 담금질을 하고 나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감독은 "최근들어 태환이가 물 속에서만큼은 훈련에만 집중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세계선수권대회 1,500m 우승자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 등 대형 선수들이 프레올림픽에 대거 참가하는데 현재 훈련 성과를 놓고 보면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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