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국민은행 밀어내고 2위
양팀 207점 女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우리은행이 현대를 완파하고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김지윤(국민은행)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1000어시스트 고지를 돌파했으나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우리은행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타미카 캐칭(24점.9리바운드)과 조혜진(14점.8리바운드)을 앞세워 김영옥(23점.6어시스트)이 분전한 현대에 80대71로 승리했다.

특히 올스타 최우수선수(MVP) 캐칭은 단 21분만 뛰고도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을 올려 '별 중에 별'임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번 리그 현대전 3전 전승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맨 처음 10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고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던 현대는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캐칭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1쿼터에만 혼자 11득점하고 이종애(13점)의 중거리슛까지 가세하면서 앞서 나갔지만 현대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2쿼터 초반 22대28로 뒤지던 현대는 캐칭이 벤치로 물러난 틈을 타 김영옥(3점슛 4개)이 연속 3점슛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뒤 샌포드(15점.8리바운드)의 골밑슛 등이 곁들여지면서 2쿼터 막판에는 41대37까지 역전에 성공한 것.

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캐칭을 다시 투입, 한층 활발한 공격을 벌쳐 쉽게 주도권을 되찾았다.

캐칭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샌포드와 강지숙(16점)이 버틴 상대 골밑을 쉴 새 없이 파고들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 3쿼터 막판 어느 새 57대54로 뒤집자 '맏언니' 조혜진이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조혜진은 60대54까지 상대가 쫓아올 기미를 보이자 3점슛 2개를 잇달아 터뜨려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박정은(24점.6어시스트), 변연하(23점) 등 주전이 모두 10점 이상 올리는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108대99로 꺾고 4연승을 했다.

이로써 삼성생명(9승5패)은 국민은행(8승6패)을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장신을 이용한 크롤리(17점.7리바운드)의 골밑 플레이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삼성생명은 3쿼터부터 이미선(16점), 박정은, 김계령(15점.7리바운드) 등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날까지 99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지윤은 이날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6개를 보태 1008개로 사상 처음 10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이날 양팀이 기록한 207점은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점수(종전 206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