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이라크 평가전‘3가지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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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에 아시안컵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베어벡호가 29일 오후 8시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소집 후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3일부터 닷새째 서귀포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동국(미들즈브러)이 또 타박상을 당하는 등 여기저기 경미한 부상자가 속출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7월7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은 늦출 수 없다.

베어벡 감독은 이라크와 1차 평가전에서 크게 세 가지를 노린다.

본선에서 맞붙을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을 가상해 중동팀 대응력을 길러야 하고, 해외파가 줄줄이 빠진 어려움 속에 하루 빨리 베스트 일레븐의 틀을 잡아가야 한다.

대표팀이 3월부터 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태라 기분좋은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수확도 거둬야 할 참이다.

◇중동 ‘모래바람’ 예방주사 = 이라크는 아시안컵 본선 A조로 호주, 오만, 태국과 한 조다.

선수들이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하는 등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나라 사정 탓에 안정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기 어렵지만 실력 만큼은 중동 축구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세 차례 아시안컵에서 모두 8강에 올랐고 2004년 대회 때는 사우디를 조별리그 탈락의 수렁에 몰아넣기도 했다.

걸프컵에서 부진한 뒤 브라질 출신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카타르 리그 득점왕 유니스 마흐무드(알 가라파) 등 인근 중동 리그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전력 면에서 사우디에 조금 처지지만 바레인보다는 강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 4승9무2패로 근소한 우위.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던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2로 비긴 뒤 14년 간 만나지 못했다.

◇베스트 일레븐 밑그림 그린다 = 베어벡 감독은 서귀포에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이라크전의 목표는 베스트 일레븐의 윤곽을 잡는 것”이라며 “현재 있는 23명 가운데 팀의 균형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11명을 추려보겠다”고 말했다.

훈련에선 이미 여러 조합을 시험해봤다.

스리톱(3-top) 공격진에는 이동국-이근호(대구)-이천수(울산) 조합과 우성용(울산)-염기훈(전북)-최성국(성남) 묶음을 가동했다.

포백(4-back) 라인도 김동진(제니트)-강민수-김진규(이상 전남)-오범석(포항)과 김치우(전남)-김치곤(서울)-김진규-송종국(수원) 등 몇 가지 혼합이 가능한 상태다.

중원은 김두현(성남), 김정우(나고야), 이호(제니트)를 축으로 삼각편대를 어떻게 짜느냐에 더 많은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원톱 공격수로 우성용을 ‘선발 예고’했다. 이동국, 조재진(시미즈)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자리는 여전히 미지수다.

◇연패 사슬 끊고 ‘분위기 업’ = 한국은 2월 영국에서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1-0으로 꺾은 뒤 3월24일과 지난 2일 우루과이, 네덜란드에 각각 0-2로 완패했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 A매치 전적은 3승2무4패.

올해 들어선 유럽, 남미 팀만 상대했지만 승보다 패가 많다는 게 기분좋을 리 없다.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부터 단 한 번의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8강 이후 토너먼트부터는 승부차기까지 가더라도 무조건 승리를 낚아야 한다.

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태극호에 승리의 ‘기’를 불어넣는 것도 이라크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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