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도지는 탑동광장 무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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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은 본격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후텁지근한 날씨로 인해 집안이나 사무실에 앉아있기가 어려울 정도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제주시 탑동광장은 인기 최고다.

특히 저녁 시간이후엔 무더위를 피하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바다를 낀 확 트인 산책로와 테마 광장을 갖춘 탑동광장에선 건전한 여가생활과 각종 생활체육로 건강까지 다질 수 있는데다 주변에는 공연장도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체육과 문화가 함께하는 도심의 즐거운 해변쉼터인 것이다.

문제는 이용객들의 무질서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탑동광장은 더위를 피한 수천 명의 인파들로 붐볐다. 그러나 레저스포츠 이용객들이 엉키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서 노출됐다는 보도다.

단적인 예로 광장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도, 시속 60㎞까지 달릴 수 있는 미니바이크(초소형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까지 뒤엉켜 서로가 충돌할 뻔하는 아찔한 광경이 속출하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무서워 아이들의 자전거 타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인라인 스케이트는 방파제 산책로도 질주하여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또 일부에선 방파제에서 술판에다 몸싸움까지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한다.

그동안 벌여온 시민의식 개혁운동이 헛구호로 전락한 현장이었다.

참으로 만망하기 짝이 없다.

여름철만 되면 발생하는 무질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도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여전한 탓이다. 그럼에도 당국의 안전지도 단속이나 방범활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탑동광장이 야간시간대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다. 어쩌면 이 것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참모습인지 모른다.

제주의 도심명소가 이렇다면 다른 곳은 두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고 볼 일이지만, 머지않아 당국의 단속과 시민의식 운동이 이어질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반복해야할 것인지,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탑동광장의 성숙한 공중질서는 정말 요원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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