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땡’ 판매 진상 밝혀라
교복 ‘땡’ 판매 진상 밝혀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가 교복으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온 일부 대기업 브랜드 업체들이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상임대표 최미숙·이하 학사모) 조사결과 국내 4개 유명 브랜드 교복업체가 ‘땡’ 처리할 재고상품이나 ‘짝퉁’ 제품을 새교복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명세를 내세운 명백한 사기행위다.

학부모들이 또다시 분통터지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사모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내 모 학교에서 7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34명이 5만 4000원대인 재고품을 신제품 가격인 6만 5000원을 주고 구입했다는 것이다.

또 모 여고인 경우 상당수 학생들이 구입한 신제품에 연도표시가 없었으며 또 다른 여고인 경우 매장에 재고가 없다고 해서 신상품이라 믿고 구입했는데 나중에 보니 신상품과 안감이 달랐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이런 주장이라면 재고 ‘땡’ 상품, ‘짝퉁’ 상품이 전도적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76명 중 34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예삿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들 유명 대기업 브랜드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학생들을 유혹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에 재고를 신제품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들을 적발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학부모 단체가 확인한 재고 ‘땡’, ‘짝퉁’ 교복의 유통실태에 비추어 볼 때 공정위의 조사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에 비하면 제재 수위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학생들의 교복 피해는 이미 몇 년 째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당국이 딱하기만 하다.

이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나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이를 팔짱만 끼고 바라만 보아선 안 된다.

다른 문제도 아닌 학생들의 교복구매에 관련된 비리라면 교육적 차원에서라도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는 게 온당한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도교육청과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하루빨리 조사에 착수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