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포구 매립 경관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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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도 받지 않아
제주올레 중 탐방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월평포구 해안이 매립되면서 경관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제주올레 7코스 종점인 월평포구를 찾았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포구를 따라 조성된 올레길 주변 해안 일부가 옛 포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토사로 매립돼 있었다.

매립 면적은 포구를 낀 올레길을 따라 약 15m 길이에 걸쳐 약 100㎡로 추정됐다.

확인 결과 서귀포시가 사업비 8000만원을 들여 지나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립 공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시는 매립지 주변이 비가 올때마다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며 정비를 요청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공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올레꾼들 사이에서는 민원 해결 차원이라지만 포구 고유의 경관을 훼손시켰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포구에서 만난 한 올레꾼 모녀는 “아담한 포구를 잊지못해 2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포구 주변이 흙으로 매립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관이 훼손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서귀포시도 인정했다.

서귀포시는 특히 공사 과정에서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를 맡았던 서귀포시 관계자는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 매립을 요구하는 민원과 공사로 인한 환경 훼손 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급하게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절차를 신경쓰지 못했다”며 “늦었지만 유수면 점용·사용허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명 관광지와 아름다운 바닷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제주올레 7코스를 다녀간 인원은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65만7577명으로 올레코스 중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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