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기 민망한 住公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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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 공기업 직원들이 그동안 저질러온 부패와 비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비일비재하고 도덕적 해이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서 언급하는 것조차 민망스럽기도 하다.

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 직원이 무주택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지원할 전세자금을 가로채고, 지원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제주시청 직원은 주공(住公) 직원에게 소년소녀가장 추천 공문서를 허위로 발급해주었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공직상의 한 단면이다.

주택공사는 국민주거생활의 안정과 복리의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다. 국민을 위해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투자 기업이다.

따라서 국민에 대한 봉사와 효율적 운영으로 국민을 만족시켜야하는 것이 공기업과 공기업 직원들의 의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벼룩도 낯짝이 있지, 어떻게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지원될 자금을 가로채 먹을 생각이 들수 있는가.

정부가 공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와 관련해 이권에 개입하는 것 등을 막는 윤리투명경영과 청렴의무를 강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다.

공기업 직원들은 그들의 특별한 신분 때문에 공무원에 준해 엄격한 윤리규정을 준수하게 돼 있다.

청렴하고 성실하게 복무해야하고, 품위 유지의 의무도 있다.

그런데도 일부 공기업 직원들이 이 같은 일탈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 졌는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공기업 직원들은 다른 직종의 근로자들이 부러워할 만큼 생계를 걱정 안 해도 될 만큼의 보수가 직계별로 주어지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회적 눈총과 비난을 받을 일을 하는가.

도둑질도 처음이 어렵지, 한번 두번 하게 되면 자꾸 간이 커진다.

때문에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당부하는 차원에서 머물러선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주택공사의 소년소녀가장 전세자금지원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실태조사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을 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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